한화 폴란드 공장 착공식에 K금융 총출동⋯‘방산 공급망 금융’ 선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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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탄 생산공장 본공사 착공식⋯수은·시중은행 현지 책임자 참석
공장 건설·협력사 운영자금부터 환헤지·보증까지 금융 수요 확대
런던·독일 거점까지 연계⋯국내 은행, 유럽 기업금융망 가동 박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 시험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유도탄 생산공장 본공사 착공식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총출동했다. K방산이 완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 유지·보수로 사업 범위를 넓히자 수출 지원을 넘어 생산시설과 협력사 자금 공급까지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와 폴란드 WB그룹의 합작법인 한화WB어드밴스드시스템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서부 고주프 비엘코폴스키에서 유도탄 생산공장 본공사 착공식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 하나·우리·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의 현지 책임자가 참석한다. 런던과 독일에 있는 국내 은행의 유럽 기업금융 담당자도 합류할 예정이다.

공장은 폴란드형 다연장로켓 호마르-K에 탑재할 사거리 80㎞급 유도탄 CGR-080을 생산한다. 한화에어로가 지분 51%, WB그룹 계열사인 WB일렉트로닉스가 49%를 가진 합작법인이 운영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공장 건물과 기반시설 조성에는 약 17억 즈워티(약 5754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이 폴란드 현지에서 유도탄을 직접 생산해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호마르-K 유도탄 3차 이행계약을 뒷받침하며, 생산품은 2030년부터 폴란드군에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약 116만㎡ 부지에 수십 개 제조시설이 들어서고, 직접고용 250명과 협력사 고용 400명 등 약 650명의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것은 착공 자체보다 뒤따를 금융 수요다. 공장 건설에는 중장기 시설자금이, 가동 뒤에는 원자재·부품 구매와 인건비, 재고 확보를 위한 운전자금이 필요하다. 한국과 폴란드 사이의 부품 조달과 납품이 늘면 수출입 결제와 유로·즈워티 환헤지, 계약이행·선수금환급보증 거래도 함께 불어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납품으로 끝나는 거래가 아니라 현지 공장과 협력사, 유지·보수 체계가 함께 커지는 장기 사업”이라며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 본사뿐 아니라 현지법인과 부품 협력사의 시설투자·운전자금·보증 수요가 동시에 생길 수 있어 초기부터 거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2 전차도 같은 흐름에 있다. 폴란드는 2022년 1차 물량 K2GF 180대의 인도를 지난해 하반기 마쳤다. 2차 물량 180대는 지난해 8월 계약했고, 이 가운데 올해 28대가 먼저 도착해 K2GF는 208대로 늘었다. 2028년부터 공급될 K2PL 64대는 능동방호체계(APS) 등 폴란드군 요구를 반영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현지 생산이 늘수록 자금조달·보증·외환 거래는 폴란드 은행이 먼저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금융기관도 현지 은행·정책금융기관과 공동금융이나 위험분담 구조를 마련해 공장 건설부터 협력사 운영까지 이어지는 금융 수요를 잡아야 한다. 한화의 유도탄 공장은 한국 금융권의 유럽 방산 공급망 금융 진입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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