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주총’ 시대 열린다…이윤수 “안정성·보안성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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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전자주총 병행 의무화
사전투표부터 당일 질의·투표까지 통합…보안·안정성 총력
글로벌 기관 브로드리지와 국경 넘는 의결권 지원 추진

▲이윤수 예탁원 사장은 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효숙 이투데이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내년 전자주주총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사전 전자투표부터 주총 당일 온라인 참여까지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eVOP)을 공개했다. 이윤수 예탁원 사장은 시스템 장애가 나면 사장직을 그만둘 각오로 보안과 안정성 확보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념행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전자의결권 플랫폼이 예탁원 핵심인프라와 동일한 수준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위원회와 주요 상장회사, 증권유관기관, 금융투자업계, 학계·법조계, 미국·대만·일본의 전자주총 관리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예탁원이 지난달 개통한 전자의결권 플랫폼 ‘이봅(eVOP·Electronic Voting Platform)’은 기존 사전 전자투표 시스템 ‘K-VOTE’를 통합한 서비스다. 주총 전날까지 진행하는 사전 전자투표와 주총 당일 전자총회장 투표, 현장 총회장 온라인 투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한다.

전자주총은 주주가 주총장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출석해 기업의 설명을 듣고 질의·발언과 의결권 행사를 하는 방식이다. 개정 상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상장회사는 현장 주총과 전자주총을 병행할 수 있다.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는 병행 개최가 의무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10여개사가 해당한다.

이 사장은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는 우리나라 주총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제도 시행과 동시에 다수 상장사에 전자주총 개최 의무가 생기고,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 비중이 높은 데다 3월 하순에 주총이 몰리는 점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에 예탁원은 eVOP에 전자등록·결제 등 주요 업무 시스템과 같은 수준의 물리적 보안과 해킹 대응, 삼중화된 데이터 보관 체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보안 사고와 접속 장애 대응에 관한 질문에 “많은 사람의 재산과 권리 관계가 걸려 있는 사안”이라며 “이게 장애가 나면 내가 그만둬야 되지 않겠냐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총이 특정 시기에 몰리는 만큼 동시 접속에 따른 부하에도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상장사가 모두 예탁원 플랫폼을 이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준비했으며, 접속자가 집중될 때 일부 기능을 경량화하는 등 대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애 발생 시 책임 범위는 상장회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구체화할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예탁원은 현장 총회장과 전자총회장 사이의 중복 출석을 방지하고, 외국인 주주의 참여와 주주 음성질의·발언도 지원한다. 이 사장은 “외국인 주주는 총회 당일 국내 주주와 동등한 환경에서 전자총회장에서 실시간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예탁원은 9월 글로벌 의결권 전문기관 브로드리지(Broadridge)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외국인 주주의 국내 사전 전자투표 참여를 위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내국인 주주의 해외주식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법무부와 예탁원은 12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공동으로 eVOP을 활용한 시범주총을 개최한다. 플랫폼 실무 교육과정도 마련해 내년 제도 시행에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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