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샐러리캡 도입 1년 유예 제안⋯직장폐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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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맨프레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 도입을 추진하면서 또다시 직장폐쇄(로크아웃) 위기에 놓였다. MLB 사무국은 도입 시기를 1년 늦추는 절충안을 내놨지만, 선수노조가 제도 자체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샐러리캡과 연봉총액하한제를 2028시즌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2027시즌 도입 계획보다 시행 시점을 1년 늦춘 것으로, 나머지 협상안은 2027년부터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구단이 선수단 연봉에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이다. 현재 MLB는 일정 기준을 초과해 선수단에 투자하는 구단에 경쟁균형세(CBTㆍ사치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구단은 정해진 상한액을 초과해 선수단 연봉을 지출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대형 계약을 추진하는 자유계약선수(FA)들의 협상 환경도 달라질 수 있다. 구단들이 제한된 예산 안에서 선수단을 구성해야 하는 만큼 고액 연봉 선수들의 신규 계약과 재계약 규모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MLB 사무국은 2028년 연봉총액 상한액을 2억5820만달러, 하한액을 1억8020만달러로 제시했다. 당초 2027년 시행을 전제로 제안했던 금액보다 각각 1290만달러, 900만달러 높은 수준이다.

MLB 사무국이 2026시즌 경쟁균형세(CBT) 산정 기준 선수단 지출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8개 구단은 상한액을 준수하기 위해 총 5억2800만달러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 반면 밀워키 브루어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12개 구단은 하한액을 맞추기 위해 총 6억3600만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MLB 사무국은 구단 간 연봉 지출 격차를 줄여 리그의 경쟁 균형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저 연봉 인상과 연봉조정 자격 취득 이전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재원 확대 등 선수 처우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반면 선수노조는 도입 시기를 늦추더라도 샐러리캡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단의 연봉 지출에 상한선을 설정하면 선수들의 계약 자유와 협상력이 제한되고, 장기적으로 전체 보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직장폐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행 노사 단체협약(CBA)은 12월 1일(현지시간) 만료된다. 새 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구단주들이 직장폐쇄를 결정할 경우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 선수 관련 업무가 중단될 수 있다.

MLB는 2021년 12월에도 노사 협상 결렬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당시 99일간 이어진 갈등은 2022년 3월 새 협약 체결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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