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100억, 지방은 50억"…골프장 몸값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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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밸리 등수도권 골프장 매각 잇따라…홀당 100억원 안팎
영암45 홀당 50억원 수준…"지방 골프장 가격 내림세 지속"
코로나 특수 종료에 객단가 감소…매도·매수자 눈높이 차 여전

▲경기도 이천 소재 실크밸리골프클럽(GC) (출처=실크밸리GC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골프장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몸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은 우수한 접근성과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매각가격을 기대하는 반면, 지방 골프장은 이용객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는 경기도 이천 소재 실크밸리골프클럽(GC)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매각가는 홀당 85억원으로, 27홀을 약 2300억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크밸리GC는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한 매물로 평가받지만 코로나19 특수 종료에 따른 실적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196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2022년 매출 308억원, 영업이익 185억원 대비 각각 36.4%, 57.3% 감소했다.

웅진그룹도 경기 여주에 위치한 렉스필드CC 매각을 추진 중이다. 27홀 규모의 렉스필드CC는 매각가격으로 약 3500억원이 거론된다. 홀당 13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애경그룹은 지난해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중부CC를 더시에나그룹에 약 2200억원에 매각했다. 홀당 110억원 수준이다. 수도권 골프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방 골프장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다. 전남 영암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도 매각 희망가격이 2304억원으로, 45홀 기준 홀당 약 51억원 수준이다. 충북 제천의 킹즈락CC 역시 최근 매각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27홀 규모인 킹즈락CC는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약 1600억원에 거래됐다. 당시 골프장 호황을 반영한 가격에 인수한 만큼 이번 매각에서 투자금 회수에 필요한 가격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의 매각가격이 차이를 보이는 배경에는 수요 기반과 접근성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풍부한 골프 수요를 확보할 수 있지만 지방 골프장은 지역 내 이용객뿐 아니라 원정 골프 수요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해외 골프여행이 재개되면서 지방 골프장의 경쟁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당시 해외로 나가지 못한 골프 수요가 국내로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골프장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골프장은 어느 정도 가격을 방어하고 있지만 지방 골프장은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추세"라며 "지방 골프장은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이 매입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특유의 높은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골프장은 코스 관리와 시설 유지, 인건비 등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용객이 줄거나 그린피를 낮추더라도 비용을 단기간에 축소하기 어려워 매출 감소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코로나19 당시에는 골프장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골프장의 배당수익률이 최초 투자 시점의 6~7%에서 12~13%까지 높아진 사례도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용객과 객단가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한편 대형 골프장 운영사에 대한 인수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더시에나그룹·씨엘자산운용 컨소시엄과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차입금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 20여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다. 여러 골프장을 통합 운영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별 골프장과 차별화된다.

업계에서는 골프존카운티의 조 단위 매각이 골프장 투자시장 전반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대형 운영사와 개별 골프장은 투자 구조와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데다 지방 골프장의 가격 조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에는 골프장 예약을 부탁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수요가 몰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지방 골프장은 이용객과 객단가가 줄어드는 반면 고정비는 계속 발생해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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