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대비 등급 상승률은 재학생 우위
“N수생 경쟁에 위축 말고 실전 대비 집중”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N수생(재수생 등 대입 재도전자) 규모가 23년 만에 최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실제 수능에서 등급이 오른 비율은 고3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높은 만큼 막판까지 위축되지 않고 실전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 응시 예정자는 총 55만1864명이다. 이 가운데 졸업생은 17만3706명,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만2767명으로 비재학생 지원자는 총 19만6473명에 달한다. 전체 지원자의 35.6%로, 2004학년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N수생 증가 배경으로는 현행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이라는 점과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른 의대 진학 기회 확대 등이 꼽힌다. 다만 N수생이 대거 몰렸다고 해서 재학생에게 불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을 모두 진학닷컴에 입력한 수험생 2만4731명(재학생 1만6977명·졸업생 775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평균등급이 상승한 비율은 재학생 16.9%, 졸업생 9.8%로 집계됐다.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7.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영역별로도 국어·수학·영어·탐구 모두 재학생의 등급 상승 비율이 졸업생보다 높았다. 격차가 가장 큰 영역은 탐구였다. 탐구 2과목 평균등급이 상승한 재학생 비율은 25.0%로 졸업생(15.8%)보다 9.2%p 높았다.
수학에서도 재학생의 24.3%가 등급이 상승해 졸업생(17.9%)보다 6.4%p 높았다. 국어는 재학생 22.2%, 졸업생 15.6%로 6.6%p 차이를 보였다. 절대평가인 영어 역시 재학생(16.1%)이 졸업생(12.7%)을 3.4%p 앞섰다.
특히 수학 중위권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9월 모의평가 수학 3등급을 받은 재학생 중 수능에서 등급이 상승한 비율은 28.7%로 졸업생(23.0%)보다 5.7%p 높았다. 4등급에서도 재학생 34.2%, 졸업생 28.8%로 5.4%p 차이를 보였다.
진학사는 재학생의 높은 등급 상승 비율에 9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3 재학생은 학교생활기록부 마감과 수시 원서 접수를 마친 뒤 수능 준비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되는 반면, 졸업생은 상대적으로 일찍 수능 준비에 집중해 온 만큼 학습 여건의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N수생의 강세가 재학생의 성적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남은 기간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내용을 무리하게 학습하기보다 기존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과 시간 관리의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문제를 풀고 고난도 문항에 대응하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N수생과의 경쟁에 대한 부담으로 재학생들이 위축되기 쉽지만, 이번 분석은 9월 모평 성적이 반드시 수능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남은 기간 자신의 가능성을 미리 제한하지 말고, 시험장에서 실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