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집값 하락 폭 확대…한강 벨트도 주춤, 실거래가 수억 '뚝' [李의 집값 진단,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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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0.38%·서초 -0.35%·송파 -0.22%
고가 아파트 상승폭 중저가보다 낮아
서울 외곽은 상승 지속⋯시장 안정 판단 일러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의 하락 폭이 커지는 가운데 한강 벨트 주요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강남권은 매매가격 지표뿐 아니라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 가격이 수억원씩 낮아지고 매도 호가도 조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집값 하락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8%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서초구(-0.35%)와 송파구(-0.22%)도 전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8월 10일부터 12주째, 송파구는 9월 7일부터 8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변동률에서도 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누적 기준 1.64%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60%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서초구는 지난해 11.80%에서 올해 0.14%로 상승 폭이 크게 줄었고 송파구도 16.85%에서 4.35%로 둔화했다. 강남 3구와 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 전체 상승률 역시 지난해 12.91%에서 올해 2.23%로 낮아졌다.

강남권뿐 아니라 한강벨트 주요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다. 지난주 강동·용산·동작구는 각각 0.04%, 광진구는 0.05%, 성동구는 0.08% 오르는 데 그쳤다.

KB부동산 통계에서도 고가 아파트의 상대적인 부진이 확인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평균가격은 올해 1월 34억6593만원에서 10월 34억8175만원으로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4분위는 9.3%, 3분위는 17.0%, 2분위는 16.3%, 1분위는 11.9% 각각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값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고가 아파트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한 셈이다.

거래 현장에서도 가격 조정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 9층은 지난 6월 34억8000만원에서 10월 31억2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3억6000만원 낮아졌다. 같은 면적 13층도 6월 34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31억4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59㎡도 9월 말 31억5000만원(26층)에 거래돼 7월 거래가격(35억3000만원·17층)보다 3억8000만원 낮아졌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도 9월 26억9000만원(23층)에 손바뀜하며 7월 말 거래가격(28억9000만원·7층) 대비 2억원 하락했다.

매도 호가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은마아파트 전용 76.79㎡ 저층 매물은 최근 29억9000만원에 나왔다. 지난 9월 같은 면적 저층 실거래가격인 30억2000만~30억5000만원보다 3000만~6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강남권과 달리 서울 외곽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폭은 둔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가주택 밀집 지역의 가격 조정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 3구 일부 아파트에서 실거래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주택시장 전체의 안정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정책 변화에 따른 매물 출회와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서울 외곽까지 같은 흐름이 확산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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