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EO 절반 이상 M&A·사업 매각 검토…'선택과 집중'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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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EY한영)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절반 이상이 향후 1년 내 인수·합병(M&A)과 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업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뿐 아니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사업 일부를 분리해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3일 EY한영이 발표한 'EY-파르테논 CEO 아웃룩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CEO의 56%는 향후 12개월 내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사업 매각 관련 거래를 추진하겠다는 응답도 58%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 CEO 1200명을 대상으로 성장 전략과 거래 계획, 미래 가치 창출 방안 등을 조사했다.

M&A와 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기업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5월 실시한 동일 조사와 비교하면 M&A 추진 계획은 44%에서 56%로 12%포인트(p), 사업 매각 계획은 42%에서 58%로 16%p 각각 상승했다. 기업들이 인수와 매각을 동시에 검토하면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브아웃이나 부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한국 CEO의 응답은 16%로 집계됐다. 글로벌 평균인 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달 5월 조사 당시 2%에 그쳤던 응답률이 6개월 만에 8배로 증가했다. 카브아웃은 기업이 특정 사업부나 자회사를 분리해 외부에 매각하는 거래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자금을 핵심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수자 역시 기존 기업 전체를 인수하는 대신 필요한 사업만 선택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같은 변화는 기업들이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자본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매각 자산의 독립적인 사업 운영 능력과 수익성을 입증하는 작업도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 CEO의 64%는 조직의 성장 전략이 혁신보다 기존 사업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CEO 역시 69%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새로운 사업에 무조건 진출하기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는 전략이 우세한 셈이다.

다만, 사업 매각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 CEO의 40%는 최근 사업 매각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수기업의 실사에 충분히 대비하는 것을 꼽았다. 거래 속도와 비용을 관리하면서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도 32%로 나타났다.

카브아웃 거래는 매각 대상 사업의 재무정보와 인력, 정보기술(IT) 시스템 등을 기존 모회사에서 분리해야 하는 만큼 일반적인 지분 매각보다 거래 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매각 초기 단계부터 독립 운영 가능성과 사업 가치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거래 성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길태민 EY-파르테논 파트너 겸 M&A 솔루션 그룹 리더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은 인수뿐 아니라 매각까지 선택지로 열어두고, 핵심 사업과 미래 성장에 자본과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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