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 "약세장 경보 모두 울리는 중"⋯'FOMO'가 'FOG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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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 대공황 직전 ‘광란의 20년대’ 비슷
AI 기대 꺾이면 지난 수십년간 약세장만큼 혹독”

▲폴 싱어 엘리엇 최고경영자(CEO)가 "약세장 도래를 알리는 모든 경보가 울리고 있다"라며 글로벌 주요 시장의 하락장을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월가 대표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1930년대 대공황 직전의 ‘광란의 20년대’에 비유하며 약세장을 경고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강세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ㆍFear of Missing Out)’에서 시장 붕괴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 ‘포고(FOGOㆍFear of Getting Obliterated)’로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엇은 투자자 서한에서 “현재 주식시장은 약세장의 도래를 알리는 거의 모든 경보가 울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세장을 이끈 요인 중 한두 가지만 흔들려도 시장의 상승세가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엘리엇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사모신용 포트폴리오의 부실 위험, AI 투자 열풍에 숨어 있는 거품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제로데이(당일 만기) 옵션 거래와 밈 주식 투자처럼 투자보다 도박에 가까운 행태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AI 산업에 대해서는 모델 개발사와 인프라 업체 간 순환 투자, 부채에 의존한 자본 지출, 반(反) AI 움직임을 위험으로 들었다. AI 서비스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거나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 기대가 꺾이면 시장 충격이 역사적 수준에 이르고 지난 수십 년간의 약세장만큼 혹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운용자산이 800억달러(약 110조원)에 이르는 엘리엇의 펀드 수익률은 3분기 보합에 그쳤고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익률도 2%에 못 미쳤다. 엘리엇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폴 싱어와 조너선 폴록은 “지금은 자본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시장에 혼란이 오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성과가 저조했던 시기마다 시장의 격동 뒤에 드문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하방 위험을 방어하면서 매수 여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도 AI 관련 주식의 급등세가 전형적인 거품의 특징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역시 AI 투자 열풍의 둔화를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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