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저평가 해소"…흥국화재 "자본건전성 우선"
거래소, 저PBR 기업 151곳 첫 공개…내년 맞춤형 컨설팅

한국거래소가 저평가 상장기업 명단을 처음 공개한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과 흥국화재가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금융업종 평균을 밑돌았지만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대응에는 온도차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배당 불확실성 해소와 성장성 제고에, 흥국화재는 자본건전성 관리와 재무 내실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처음 공표된 저PBR 기업 151곳 가운데 보험사는 한화생명과 흥국화재 등 2곳이 포함됐다. 두 회사의 최근 반기 PBR은 각각 0.27배, 0.20배로 집계됐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1배 미만이면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장부상 순자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 저PBR 공표 대상 96개 기업의 평균 PBR은 0.24배였다. 금융업종 4개 기업의 평균은 0.28배로 한화생명과 흥국화재 모두 이를 밑돌았다. 특히 흥국화재는 유가증권시장 공표 기업 전체 평균보다도 낮았다.
거래소는 상장사 2431곳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업종별 PBR을 분석해 저PBR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 185곳을 추렸다. 이 가운데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34곳을 제외하고 최종 151곳을 공개했다.
다만 개선계획을 공시했다고 무조건 명단에서 빠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12개 반기 연속 또는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 동안 저PBR 요건에 해당하면 공시 여부와 관계없이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 실제 개선계획을 제출한 기업 중 15곳은 장기간 저평가 상태가 지속돼 명단에 올랐다.
명단에 포함된 보험사들의 대응 전략은 엇갈렸다. 한화생명은 낮은 PBR의 원인으로 배당 불확실성과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업 성장성, 미래가치가 시가총액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저PBR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흥국화재는 당장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기보다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공시 계획도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등 자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재무 내실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저PBR 개선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공시하지 않았으며 제출할 예정도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자율공시인 만큼 실제 개선 노력과 이행 여부는 개별 기업의 판단에 달려 있다. 거래소도 계획 수립이나 이행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자율공시이기 때문에 특정한 개선 노력을 의무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내년부터 저PBR 기업을 대상으로 외부 회계법인 등 전문가와 연계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