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신뢰 회복·공급 부담 변수

IPARK현대산업개발이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광주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브랜드 신뢰회복과 함께 침체된 분양시장이 청약 성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아이파크 무등산 스카이포레'의 일반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10월 분양을 계획했지만 일정이 미뤄졌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9개 동, 총 229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38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특히 학동4구역은 2021년 6월 철거 중이던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붕괴사고 현장이다. 이듬해 1월에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근로자 6명이 숨졌다. 연이은 사고로 지역 내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던 만큼 이번 분양은 IPARK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고 이후 IPARK현대산업개발은 피해 보상과 재시공, 안전·품질 점검 등을 추진해 왔다. 화정아이파크는 8개 동 전체를 철거하고 재시공해 '광주 센테니얼 아이파크'로 이름을 바꿨으며 올해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동4구역에서도 올해 6월 희생자 추모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추모공간은 2029년 준공 시점에 맞춰 조성할 예정이다.
다만 현지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보다 지역 분양시장 침체가 더 큰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 A 씨는 "사고 당시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컸지만 지금은 아이파크 브랜드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는 거의 없다"며 "수요자들은 결국 입지와 분양가격을 보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 분양시장 전망은 최근 다시 악화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광주의 10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4.7로 전월보다 5.3포인트 하락했다. 8월 111.1까지 올랐지만 두 달 연속 떨어지며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신규 단지의 청약 성적도 엇갈리고 있다. 9월 분양한 '올 뉴 챔피언스시티 1차'는 평균 1.24대 1, 8월 공급된 '제일풍경채 첨단3지구(A6블록)'는 1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반면 6월 분양한 '호반써밋 첨단3지구(A7블록)'는 7.9대 1을 기록했다. 침체된 시장에서도 입지와 가격 등에 따라 수요가 갈리는 모습이다.
아이파크 무등산 스카이포레는 일반분양 물량만 1387가구에 달하는 만큼 분양가격과 초기 계약률이 흥행의 관건으로 꼽힌다. 광주 지역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B 씨는 "현재는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할인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도 많다"며 "아이파크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광주 지역의 공급 부담이 당분간 신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 물량이 집중된 데다 전셋값 회복세도 더뎌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광주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 물량이 집중돼 있어 신규 분양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셋값 역시 2023년 저점 대비 1%도 오르지 못하는 등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 같은 시장 여건 속에서도 이번 분양을 지역사회 신뢰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고 이후 A1추진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기부·봉사활동, 나무심기, 작은도서관 건립 등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파크 무등산 스카이포레 역시 설계부터 입주까지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아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