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호황이지만⋯한ㆍ중ㆍ일ㆍ대만 제조업 경기 일제히 둔화

기사 듣기
00:00 / 00:00

한국 PMI 8개월ㆍ일본 7개월 만에 최저
에너지 비용 증가에 신규 주문 둔화
중국 PMI 49.3⋯위축 국면 진입
IMF, 내년 아시아 경제성장률 4.4%로 하락 관측

▲그래픽=AI 편집 이미지 (Chat GPT)

AI 반도체 호황에도 아시아 제조업 경기가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부문이 에너지 비용 증가와 신규 주문 둔화 등으로 고전하면서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PMI는 기업의 생산과 신규 주문, 고용 등을 종합한 경기 선행지표다. 통상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한국의 제조업 PMI는 9월 53.9에서 지난달 51.3으로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한 끝에 2월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부족,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 등이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일본 제조업 PMI 역시 같은 기간 54.1에서 53.3으로 하락해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생산과 신규 주문 증가세가 약해진 가운데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증가가 기업들의 부담을 키웠다. 대만 제조업 PMI도 56.7에서 54.9로 떨어졌다. 세계적인 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비교적 높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공급망 차질이 성장 속도를 둔화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는 전월의 50.1에서 10월 49.3으로 하락하며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생산과 신규주문지수가 모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니시하마 도루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반도체와 AI 수요가 아시아와 세계 경제의 취약한 부분을 가려왔지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높은 물가가 아시아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 심화도 한국과 일본 등 경쟁 수출국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들의 생산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가계 소비까지 압박한다는 점이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와 운송비 부담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 압박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순 발표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경제전망’에서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아시아 경제의 성장 둔화를 전망했다. IMF는 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4.8%, 내년 4.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과 AI 투자 열풍의 조정 가능성이 제조업 경기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며 “AI 관련 수출이 아시아 제조업을 지탱하고 있으나 고유가와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면 성장 동력까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