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업 이론강좌 8년 새 2배 늘었지만⋯실제 창업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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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교육 ‘이론 쏠림’…실습 강좌는 절반 이하로
창업동아리·경진대회는 창업 성과와 긍정적 관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학의 창업 이론 강좌가 최근 8년간 2배 이상 늘었지만, 강좌 개설 확대가 실제 학생 창업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창업동아리와 경진대회 등 실전 활동은 창업 성과와 유의한 관계를 보여 대학 창업 교육의 양적 확대보다 실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발간한 ‘대학의 창업교육 실태 및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의 창업 관련 교양 이론 강좌 수는 대학당 평균 2017년 16.4개에서 2025년 33.4개로 10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좌 이수자 수도 평균 931.9명에서 1358.1명으로 45.7% 늘었다.

반면 실습 중심의 창업교육은 오히려 위축됐다. 대학당 평균 창업 관련 교양 실습 강좌 수는 2017년 6.3개에서 2025년 2.7개로 57.1% 감소했다. 이수자 수도 202.9명에서 83.4명으로 58.9% 줄었다. 전공 실습 강좌 이수자 역시 같은 기간 151.6명에서 129.4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실제 학생 창업기업 수는 증가했다. 대학당 평균 학생 창업기업 수는 2017년 8.7개에서 2025년 14.6개로 67.8% 늘었다. 같은 기간 대학당 평균 학생 창업자 수도 9.8명에서 13.4명으로 36.7% 증가했다. 다만 학생정원 대비 창업자 비율은 0.14%에서 0.17%로 0.0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창업강좌 증가와 실제 학생 창업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같은 대학에서 창업강좌가 늘어난 뒤 1~2년 후 창업 성과도 높아졌는지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별 창업 여건의 차이와 모든 대학에 공통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기 상황 등은 통계적으로 통제했다. 그 결과 창업강좌를 더 많이 늘린 대학일수록 학생 창업자나 창업기업이 더 많이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창업동아리와 경진대회 등 실전 활동은 창업 성과와 긍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창업동아리 수가 1개 많을 때 1년 후 학생 창업자 수는 약 3.6%, 창업기업 수는 약 4.1%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동아리 참여 인원과 창업경진대회 참여 인원 역시 학생 창업자 수 및 창업기업 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관계를 보였다.

문제는 실제 창업 성과와 밀접한 관계를 보인 창업동아리 활동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당 평균 창업동아리 수는 2019년 29.6개에서 2025년 25.0개로 15.5% 줄었다. 같은 기간 참여 인원도 167.1명에서 128.5명으로 23.1% 감소했다.

연구진은 대학 창업교육이 지난 10여 년간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교육의 질적 수준과 성과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론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실습·체험형 교육이 상대적으로 위축됐고, 창업교육 지원과 성과가 대규모·수도권 대학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대학의 창업교육은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단순히 창업 강좌 개설을 확대하기보다는 이수 경로를 단계적으로 설계하고 누적적 이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창업동아리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창업동아리를 대학 창업교육의 핵심적인 실천 학습 플랫폼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며 “동아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멘토링과 시제품 제작, 시장 검증, 초기 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하는 단계적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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