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찾아가는 교육 5000학급 지원…수업자료 매년 20종 보급

고등학생 10명 중 6명이 온라인 허위·조작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참여 경험은 줄어 교육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학교급·학년별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찾아가는 교육을 5000학급에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참여·소통하는 역량을 학교 수업에서 기르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본계획에 담긴 ‘학생의 비판적 미디어 이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허위·조작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54.0%, 중학생 55.6%, 고등학생 61.1%였다. 올해 전국 초·중·고등학생 94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허위·조작 정보를 접한 경로는 모든 학교급에서 유튜브·틱톡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은 34.2%, 중학생은 33.2%, 고등학생은 30.6%였다. 중·고등학생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했다는 응답도 각각 27.0%, 29.4%로 높았다.
그러나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전반의 참여 경험은 줄었다. 수업 시간을 통해 교육에 참여했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72.1%에서 중학생 58.5%, 고등학생 40.8%로 낮아졌다. 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 한 내용은 모든 학교급에서 ‘뉴스나 영상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방법’이었다.
교육부는 그동안 부처와 시도교육청마다 문해교육의 범위와 내용이 달라 학교에 일관된 지원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기기 활용이나 허위정보 판별에 집중됐던 교육을 비판적 이해와 사회 참여, 민주적 소통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육 영역을 △미디어에 대한 접근과 활용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비판 △미디어를 통한 사회 참여 △미디어를 통한 민주적 소통 등 네 가지로 정립했다. 교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지침을 개발해 학교급·학년군별 교육 목표와 기대 수행 수준도 구체화한다.
내년부터는 학교급·학년별 교수학습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수업자료를 매년 20종 안팎씩 새롭게 보급한다. 개념 설명 영상과 수업 슬라이드, 학생 활동지, 형성평가 문항 등을 차시별로 묶어 교사가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학부모용 자료도 함께 제공해 가정의 미디어 이용 지도와 연계한다.
기본계획에는 생성형 AI가 제시한 고려시대 역사 정보를 교과서와 비교해 수정한 뒤 역사 신문을 만드는 초등학교 수업이 사례로 담겼다. 일상에서 접한 허위정보를 분석하고 반박 근거를 모아 ‘진짜 뉴스’ 영상을 제작하는 활동도 제시됐다.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협업하는 ‘찾아가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은 올해 360개교에서 내년 5000학급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교과 연계 프로그램도 매년 50개 안팎을 공모해 프로그램당 약 150만원을 지원한다.
학생의 문해 역량을 교사가 직접 진단할 수 있는 평가 도구는 내년 개발·시범 적용한 뒤 2028년 보완해 현장에 보급한다. 평가 결과는 수업 설계와 학생 맞춤형 지원에 활용한다.
교원 양성과 연수 과정에도 관련 내용을 강화한다. 내년부터 예비 교원이 필수로 이수하는 교직과목에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교사연구회는 올해 30팀에서 내년 50팀, 2028년 70팀으로 늘린다.
학생의 비판적 미디어 이해 역량 실태조사는 내년 문항 정교화와 시범 운영을 거쳐 2028년부터 본조사를 실시한다. 차기 교육과정에 비판적 이해와 민주적 소통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정책연구도 추진한다. 기본계획에 제시된 내년도 주요 과제 소요 예산안은 시도 대응투자를 포함해 총 50억9200만원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매체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학생들이 정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타인과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