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쇼크 버틴 코스피…반등에도 커진 변동성 경고음[시험대 선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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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1.2조 매수에 2.24% 반등
반도체 실적·저평가 매력 버팀목
AI 자금조달·고유가·외국인 매도 부담

미국발 반도체 쇼크에도 코스피가 2% 넘게 반등하며 ‘검은 월요일’ 우려를 잠재웠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쳤다. 그러나 반등이 곧 안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주가는 올랐지만 시장의 공포는 오히려 커졌고 외국인의 이탈도 멈추지 않았다. AI 투자 불안과 고유가·고금리 부담이 여전한 만큼 반등의 지속성보다 추가 급등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8.34포인트(2.24%) 오른 5859.0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1.62% 하락 출발했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기관은 1조23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3475억원, 373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투톱이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78% 오른 22만9000원, SK하이닉스는 3.81% 상승한 147만2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업황 개선 기대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주가 급락으로 커진 저평가 매력도 반등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코스피가 16.2% 하락하는 동안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38배에서 4.14배로 낮아졌다. 이익 전망은 개선됐지만 주가는 급락하면서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확대된 것이다.

과거 급락장에서도 강한 반등이 나타난 사례가 적지 않다. 키움증권이 2005년 이후 코스피의 7거래일 기준 낙폭이 가장 컸던 10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후 평균 수익률은 5거래일 8.2%, 10거래일 10.4%, 20거래일 12.7%로 집계됐다. 최근 급락으로 낙폭이 커진 만큼 추가 반등 여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3.34로 전 거래일(52.32)보다 1.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일(40.96)과 비교하면 12.38포인트 높다. 주가가 2% 넘게 올랐는데도 향후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미국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다. 중동 갈등에 따른 고유가와 고금리 환경에서 AI 인프라 투자비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가 현금흐름 개선을 앞지르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여건까지 악화하면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메모리 수요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신용스프레드와 오라클·코어위브 등 AI 관련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주요 점검 지표로 제시했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주가 조정을 넘어 신용시장으로 확산하는지가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로 꼽는다.

외국인 수급도 불안하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8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약 82%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이날도 373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치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지 않으면 상승세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유가와 금리 움직임도 변수다. 삼성증권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에 머물 경우 코스피가 5500~65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갈등이 악화하면 51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굵직한 주요 일정도 변동성을 키울 재료다. 3일 중간선거와 6일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에도 미국의 정치·경제 일정과 AI 투자 불확실성에 따라 지수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 매도의 실익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중동 갈등에 따른 유가 상승과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추가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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