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꿈을 붙들고 살아온 무명 개그맨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2일 tvN 새 수목드라마 ‘뜨거운 안녕’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작품의 기획 의도와 배우들의 호흡, 주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뜨거운 안녕’은 무명 개그맨 세 사람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여성을 만나면서 각자의 앞날을 모색하는 성장극이다. 강훈, 조현철, 김정진이 ‘개그 트리오 아수라’로 호흡을 맞춘다. 오랫동안 매달린 꿈과 작별하고 새로운 길을 택하기까지의 과정을 웃음과 함께 풀어낸다.
연출은 ‘나의 해리에게’, ‘마당이 있는 집’,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정지현 감독이 맡았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안아름 작가가 집필하고, ‘일타 스캔들’의 양희승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성공에 이르는 과정뿐 아니라 꿈을 내려놓는 순간에 남는 감정들이다. 정지현 감독은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무모하지만 찬란한 꿈을 가졌던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뜨거운 안녕’은 모두의 이야기 같았다”라면서 “인물들이 하나의 챕터에 ‘안녕’을 고하고 또 다른 ‘내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아름 작가는 타인을 웃기는 일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슬픔은 감춰야 하는 개그맨의 삶에서 이야기의 출발점을 찾았다. 그는 “모두가 매일 크고 작은 실패를 겪는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다시 세상으로 나가 현실을 살아간다. 이런 삶의 아이러니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직업이 개그맨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슬픔은 감춘 채 웃음으로 다른 사람의 슬픔을 위로하는 이들의 삶 자체에 충분한 드라마가 담겨 있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인물들이 30대라는 점도 감정선을 구성하는 기준이 됐다. 현실의 벽과 주변 사람들의 사정을 아는 나이인 만큼, 감정을 즉각 표출하기보다 참고 삼키는 모습에 무게를 뒀다. 꿈에 대한 미련은 물론 함께 버텨온 친구와 가족을 향한 죄책감까지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세 배우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동료들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호흡을 다졌다. 정 감독은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들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특별히 요청하기도 전에 배우들이 케미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중에는 강훈, 조현철, 김정진은 잊혀지고 강태구, 김남일, 한준서만 남았다”라고 전했다.
안 작가는 강훈이 표현한 강태구의 감정에 몰입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강훈 배우가 연기하는 강태구의 감정에 동화돼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배우의 연기에 설득되는 귀한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조현철에 대해서는 집필 단계부터 김남일 역으로 떠올렸다고 밝혔으며, 김정진은 작품의 전반적인 색깔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이담, 문희, 윤가이는 아수라를 둘러싼 관계를 채운다. 이이담과 윤가이는 서로를 아끼는 고은영·고지영 자매를 연기하고, 문희는 이나연 역을 맡아 조현철과 장기 연애 커플의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이야기의 주요 변수는 아수라 앞에 등장하는 수상한 여성이다. 가족처럼 지내온 세 사람의 관계가 그의 등장으로 어떤 변화를 맞는지, 10년의 무명 생활 끝에 이들이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 감독은 “10년의 끝자락에 뜨거운 안녕을 고하고 저마다의 내일로 나아가는 캐릭터들을 보며 시청자분들도 또 다른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안 작가 역시 “웃으려고 하면 울리고, 울려고 하면 웃겨드릴 예정이다. 혼자 꿈꾸다 지치신 분들, 망가지는 게 두려워 멈춰 있는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 딱 하루치의 용기라도 드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뜨거운 안녕’은 11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