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출금 재개 반나절 만에 고객 5조원 순유출⋯신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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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운용자산의 2.1% 수준
“해킹 피해액 회사가 부담”
고객 이탈 막기 위해 안간힘

▲바이낸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북한에 의한 해킹 피해 이후 일시 중단했던 입출금을 재개하자 반나절 만에 5조원 가까운 돈이 순유출됐다. 고객들의 자금 이탈을 막고 거래소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엑스(Xㆍ옛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일부 다른 디지털 화폐의 출금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보안 점검을 마치는 대로 더 많은 가상자산의 출금도 단계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앞서 바이낸스는 해킹 공격으로 가상자산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이 무단 인출되는 손해를 봤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을 진행하는 동안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날부터 재개했다. 출금 재개 후 9시간 30분 만에 36억3900만달러(4조88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는 출금 46억4900만달러, 입금 10억1000만달러에 따른 것이다. 순유출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총운용자산(AUM) 1710억달러의 2.1% 수준이다.

바이낸스는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안심시키려 애쓰고 있다. 바이낸스는 전날 “현재 도난당한 자산의 95%를 보전했다”면서 고객에게 해킹 피해를 전가하지 않고 자체 부담할 방침을 알렸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기 때문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도 “탈취된 자금에 따른 재정적 부담은 고객이 아니라 바이낸스가 감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안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추가 자산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복구해 나갈 것”이라면서 “조사가 끝나면 사건에 관한 추가 내용을 담은 사고 후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는 고객들이 해킹 이후에도 거래소에 자금을 맡길 만큼 바이낸스를 신뢰하는지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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