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보당국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간첩 공작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을 의심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에 대한 신뢰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서 핼러윈 기념 파티가 열리는 동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CEO를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 위원으로서 신뢰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그와 반대되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젠슨 황이 늘 매우 정직하고 투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면서 “하지만 알다시피 이 사안은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젠슨에게 아무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며 “확인해보겠다. 아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황 CEO는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이라며 “칩 분야에서는 그와 같은 사람이 지금까지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화려한 정글 테마로 열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파티 참석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해당 발언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사업가 앨리스 황과 황 CEO 간의 관계에 관한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이 약 1년 전 보고받았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지난달 29일 보도 이후 나왔다.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중국 국적인 앨리스 황(Alice Huangㆍ중국명 황러)이라는 인물이 황 CEO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중국에 정보를 유출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은 앨리스 황이 젠슨 황을 통해 미국 기술 관련 정보는 물론 미중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 등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당국은 앨리스 황을 감시하다는 과정에서 그가 젠슨 황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앨리스 황이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바에서 다른 AI 기업 임원들과 함께 젠슨 황 옆에 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이 SNS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년 전 이 정보를 보고 받고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젠슨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미 당국자들은 젠슨 황이 앨리스 황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고위 인사들은 그가 정말 몰랐던 건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