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102조 시대…삼전·하이닉스가 80%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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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 전년比 5.7배 급증
SK하이닉스 60조·삼성전자 22조…주주환원 실행 속도 주목

올해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배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 신고액이 82조원에 달하며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은 101조9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7조9652억원보다 467.33% 증가했다. 직접 취득과 신탁 거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관련 취득·처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시장별 격차도 컸다. 코스피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은 100조4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78% 급증했다. 반면 코스닥은 1조5207억원으로 40.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자사주 거래 규모가 급증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두 기업의 자사주 취득 신고액은 총 82조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취득·처분 신고액 가운데 80.45%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신고했다. 지난달 21일까지 1차로 40조원어치 매입을 완료했고 29일부터 20조원 규모의 추가 취득에 나섰다.

2차 자사주 매입은 내년 1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취득 예상 수량은 약 1492만 주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면서 주가 하단을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올해 약 22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발표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10월 6일까지 완료했다. 다만 추가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은 내년 1월 확정할 방침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에도 주주환원 계획을 즉각 확대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개선 자체보다 늘어난 현금을 실제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줄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사는 호실적보다 주주환원 정책에 있다”며 “핵심은 주주환원 여력의 차이가 아니라 실행 가시성”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철회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집행 계획이 구체화하면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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