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가 반등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두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주중 매수세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거래일 대규모 매도로 돌아서며 반등의 지속성에 경계감을 더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6~30일 개인은 2조9730억원, 외국인은 277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과 기타법인은 각각 2조5290억원, 721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180.44포인트(3.25%) 오른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주중 반등과 마지막 거래일 급락 과정에서 투자주체별 매매 방향도 달라졌다. 외국인은 27~29일 3거래일 동안 1조9960억원 순매수했지만 30일 하루에만 1조622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27~29일 3조6330억원을 순매도한 뒤 30일 627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30일에도 742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매매 차이가 두드러졌다. 한 주간 개인은 삼성전자 9115억원, SK하이닉스 9061억원 등 두 종목을 합쳐 1조817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 1조584억원, SK하이닉스 2400억원 등 총 1조298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선택은 갈렸다. 삼성전자는 468억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596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 합산으로는 128억원 매도 우위였다. 주중 반도체주 반등에 동참했던 외국인이 마지막 거래일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간 수급에서도 기관과 차이를 보였다.
개인 순매도 1위는 SK로 9707억원을 팔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뒤를 이었고 삼성E&A 2190억원, SK스퀘어 2106억원 순이었다. 반등한 삼성·SK 주요 종목에서 개인의 매도가 집중된 모습이다.
기관은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순매수 자금을 투입했다. SK스퀘어 5216억원, SK 4911억원, 삼성SDI 2530억원, SK하이닉스 2400억원, 삼성생명 1649억원, 삼성전기 163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뿐 아니라 지주사와 배터리, 금융 계열사까지 삼성·SK 주요 종목을 폭넓게 사들였다.
외국인은 SK를 4805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삼성E&A 1795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97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856억원, S-Oil 520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반면 SK스퀘어 3072억원, 삼성전자우 1757억원, 삼성SDI 1511억원, 삼성생명 1482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매매 방향은 엇갈렸다. SK스퀘어는 기관이 5216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072억원, 2106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는 개인이 168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57억원, 116억원 순매도해 보통주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개인은 삼성전자우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 1383억원, 한화솔루션 1042억원, 대덕전자 652억원, 기아 58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67억원, 354억원을 순매도했고 한화솔루션도 각각 581억원, 469억원을 팔았다. 개인이 양측 매물을 받아내는 구도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반도체 기업 잉여현금흐름을 통한 실제 자사주 보통주 매입액, 매입 기간, 일평균 매입액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며 “이러한 수급이 외국인 등 매도 물량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지가 향후 국내 증시의 수급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