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미 중간선거·넌펌 및 한국 CPI 등 발표, 입찰 재개와 레벨부담도
3년물 기준 3.70~3.80% 사이 박스권 등락 예상
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금리 하락). 국고3년물 금리는 3.7%대 하단까지 떨어지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5년물 이상 장기물도 5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50년물 역시 9bp 이상 떨어지며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대내외 주가 하락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날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11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장막판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패시브자금이 장기물로 유입됐다.
개장전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은 서프라이즈였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비 9.0% 상승해 17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스피가 장중 5% 넘게 폭락하면서 산생 호조는 희석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위험회피 심리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WGBI 자금 유입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최근 강세장을 외국인이 견인한 만큼 국내기관 입장에서는 좋을게 없다고 전했다. 다음주 미국에서는 중간선거를 비롯해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한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리 하락에 따른 레벨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봤다. 국고채 발행도 재개되는 만큼 주가가 추가로 폭락하지 않는 이상 추가 강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년물 기준 3.70~3.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3.5bp 하락한 3.711%를, 국고3년물은 5.1bp 하락해 3.71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8월28일(3.711%)과 8월5일(3.669%)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은 7.3bp 내린 4.008%에, 국고30년물은 8.8bp 내려 4.124%에 거래를 마쳤다. 각각 5월11일(3.950%)과 5월29일(4.006%)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50년물 역시 9.1bp 하락한 4.149%를 기록해 6월19일(4.119%)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3.00%)와 국고3년물 및 국고10년물간 금리차는 각각 71.5bp와 100.8bp로 좁혀졌다. 이는 각각 3월5일(68.9bp)과 2월27일(94.6bp) 이래 가장 많이 좁혀진 것이다.
대표적 장단기금리차인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도 2.2bp 축소된 29.3bp를 기록했다. 이는 사흘만에 축소된 것이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도 1.5bp 좁혀지 11.6bp를 보였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7틱 오른 103.50을, 10년 국채선물은 59틱 올라 108.04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178틱 상승한 114.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29일(+190틱) 이후 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3선과 10선에서 은행과 금융투자는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투신은 순매도했다. 은행과 금융투자는 3선을 각각 4786계약과 753계약, 10선을 1545계약과 1071계약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과 투신은 3선을 837계약과 3665계약, 10선을 1215계약과 1860계약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대내외 우호적 재료에 힘입어 채권금리가 급락했다. 알파벳 실적충격으로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위험회피선호가 강했다. 전날 발표한 11월 국발계도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바이백 규모가 줄긴 했지만 시장이 안정된 상황인데다 당국의 우호적 스탠스도 시장에 안정감을 줬다. 오후들어 WGBI 수요로 추정되는 초장기물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관련 구간 금리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세장을 외국인이 끌어왔다. 연말을 앞두고 금리가 급하게 내려온 상황이라 국내기관들에겐 불편한 분위기다. 계속되는 레벨부담에도 AI관련 투자수익성 우려가 지속되다보니 롱도 숏도 쉽지 않은 장”이라며 “다음주 미국 중간선거와 고용보고서, 국내 물가지표 등 주요 이벤트들이 있다. 대외상황을 주시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형적으로 안전자산 선호로 반응한 하루였다. 산생이 아주 좋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뚜렷한 매도 주체가 부재했다.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하면서 시장관리를 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며 “결국 주식과 환율 하락에 기댄 채권매수로 시장이 쏠리면서 마감했다. 기대했던 WGBI 자금은 지표물로 종가관리성 소량 들어온 정도였던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3년물 금리가 3.7% 하단에 근접함에 따라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뷰가 조금 강화되는 양상이다. 월초 바로 입찰이 재개되고 외국인 역시 추가 선물 매수 여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급격히 조정받지 않는 한 금리는 3년물 기준 3.70~3.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금리가 하락할 때는 플래트닝으로 상승할 때는 스티프닝으로 반응하면서 박스권이 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