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적 후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하성이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1년 20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며 재도약을 노렸지만, 올해도 부상과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새로운 계약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는 30일(한국시간) 2026시즌 종료에 따라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14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애틀랜타와 계약이 만료된 김하성도 이름을 올렸다. 2024시즌 종료 이후 3년 연속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김하성은 지난해 9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틀랜타에 합류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적 후 24경기에서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탬파베이에서 남긴 타율 0.214보다 개선된 성적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애틀랜타에서 보여준 활약은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달러가 보장된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섰고, 지난해 12월 애틀랜타와 1년 20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하성은 정규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6(129타수 15안타), 무홈런, 9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219, 장타율 0.140으로 OPS(출루율+장타율)는 0.359에 그쳤다.
부상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김하성은 1월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고, 수술과 재활을 거쳐 5월에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7월에는 같은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애틀랜타의 포스트시즌 출전 명단에 포함됐지만 4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해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여러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공격력 회복 여부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어깨 부상 여파로 이듬해 7월에야 복귀했다. 이후 애틀랜타에서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올해도 부상이 반복되면서 장기 계약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MLB 노사 협상이라는 외부 변수도 있다. 현행 노사 단체협약이 12월 초 만료되는 가운데 구단주 측과 선수노조는 샐러리캡 도입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돼 직장폐쇄가 발생하면 FA 협상과 계약 체결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MLB는 2021시즌 종료 후에도 노사 협상 결렬로 직장폐쇄를 겪었으며, 이듬해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