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11월 말 결정…AI 영향 반영

금융당국이 감사투입시간이 급감한 기업을 대상으로 회계감독을 강화한다. 감사보수 하락과 수임 경쟁 심화로 감사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내년도 공인회계사 선발인원도 업계 인력 수요와 AI 기술의 영향을 고려해 결정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9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감사 투입시간이 급감하는 등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심사와 감리를 적극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회계투명성은 기업이 지켜야 할 단순한 규범을 넘어 우리 경제 전체의 도약과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제도의 틀을 갖추는 것을 넘어 회계의 실질적인 질적 도약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회계 분야 순위는 55위로 전년보다 다섯 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최근 회계업계에서는 감사보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감사품질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회계법인 간 수임 경쟁 심화와 AI 활용에 따른 감사보수 인하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감사투입시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전년 대비 감사시간이 현저히 감소한 기업 등 부실감사 위험이 높은 회사를 대상으로 연내 재무제표 심사에 착수한다. 내년에는 심사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등 감사품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회계제도 개선 과제도 지속 추진한다. 금융위는 국정과제인 '회계기본법' 제정을 통해 외부감사법 적용 대상이 아닌 비영리 부문까지 회계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상한이 폐지된 신고포상금 제도를 통해 용기 있고 정의로운 분들의 감시를 활성화하고 중대 불법행위는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인력 수급 문제도 논의됐다. 금융위는 올해 5월 수습기관 확대 등을 담은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다. 2027년도 최소선발 예정인원은 회계업계 인력 수요와 AI 기술의 영향 등을 고려해 11월 말 공인회계사자격·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회계업계 간담회에서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신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추가 인력 수요가 거의 없다며 AI의 인력 대체 효과를 고려해 선발 규모를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회계투명성 제고에 기여한 유공자 145명이 포상·표창을 받았다. 이진복 전 대구지방공인회계사회장이 철탑산업훈장을, 백복현 서울대 교수가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이응채 신한은행 회계부장 등 3명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