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하’ 웃음 남기고 떠난 최불암…67년 연기 인생 마침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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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박영한·‘전원일기’ 김 회장으로 국민적 사랑
‘한국인의 밥상’ 14년 진행…2025년 하차 후 재활치료
아동·청소년 후원에도 헌신…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29일 밤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으로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만난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유족에 따르면 최불암은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25년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거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고,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면서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당시 20대였지만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연기했다.

대표작은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수사반장’에서는 강직한 형사 박영한 반장을,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을 맡았다. 특히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전원일기’에서 김혜자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대 그리고 나’의 캡틴 박 등으로도 사랑받았으며, 2024년에는 ‘수사반장 1958’에 노년의 박영한으로 특별출연했다.

(출처=KBS1 '한국인의 밥상' 캡처)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특유의 친근함을 보여줬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고, 2011년부터 2025년까지는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며 드라마 밖에서도 시청자들과 가까이 만났다. 소탈한 모습과 특유의 ‘파하’ 웃음은 고인을 상징했고, 1990년대에는 그의 이름을 내세운 유머 ‘최불암 시리즈’가 유행하기도 했다.

2026년 5월에는 고인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2부작으로 방송됐다. 다만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고인이 직접 출연하지는 않았다. 생전 연기와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백상예술대상, 대종상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92년에는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방송 밖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아동복지에 힘썼고,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을 맡아 소년수형자들의 문화예술교육과 사회복귀를 지원했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장례위원장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맡는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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