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3.9%·한국외대 4.3%…연세대는 29.8%

주요 사립대학 13곳에서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4만명에 육박하지만 기숙사에 거주하는 인원은 10명 중 약 1.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국대와 한국외대는 외국인 학생 기숙사 거주 비율이 5%에 못 미치는 등 대학별 격차도 컸다. 반면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위해 170억원을 들여 지은 기숙사는 절반가량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별 수요에 맞춘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본지가 ‘2026년 고등교육기관 외국 학생 현황’과 대학알리미의 기숙사 수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 사립대 13곳의 학위과정 외국인 학생은 총 3만9788명, 기숙사 거주자는 6053명이었다. 외국인 재적 인원 대비 기숙사 거주 비율은 15.2%였다.
분석 대상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다. 학부·석사·박사과정을 합산하고 어학연수·교환학생 등 비학위과정은 제외했다.
기숙사 거주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동국대였다. 학위과정 외국인 학생 2507명 가운데 기숙사 거주자는 97명으로 3.9%에 그쳤다. 한국외대는 3233명 중 139명으로 4.3%였다. 두 대학 모두 외국인 재적 인원 100명당 기숙사 거주자가 4명 안팎에 머물렀다. 고려대도 4662명 중 448명으로 9.6%였다.
서강대는 1880명 중 234명으로 12.4%, 인하대는 1772명 중 221명으로 12.5%였다. 한양대 서울 본교는 4047명 중 555명으로 13.7%, 숙명여대는 678명 중 101명으로 14.9%를 기록했다. 이화여대는 2559명 중 391명으로 15.3%, 중앙대는 3856명 중 630명으로 16.3%였다. 경희대는 4830명 중 886명으로 18.3%, 성균관대는 3844명 중 744명으로 19.4%였다.
거주 비율이 20%를 넘은 곳은 건국대와 연세대 두 곳이었다. 건국대는 2489명 가운데 586명(23.5%)이 기숙사에 거주했다. 연세대는 3431명 중 1021명(29.8%)이었다. 연세대는 조사 대상 대학 중 거주 비율과 인원 모두 가장 높았다.
반대로 유학생을 위해 마련한 기숙사에 빈방이 남는 사례도 확인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학대학원 기숙사 보인재와 이택재의 2024년 2학기부터 올해 2학기까지 5학기 평균 공실률은 각각 약 42%, 56%였다. 두 기숙사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위해 약 170억원을 들여 2024년 완공됐다.
다만 이번 집계는 휴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재적 인원 대비 실제 기숙사 거주 인원의 비중으로, 입사 신청자의 합격률과는 다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외국 학생 통계에는 휴학생이 포함돼 있고 야간·특수대학원 학생도 있어 기숙사 실제 수용 인원과 단순 비교하면 거주 비율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며 “유학생의 기숙사 이용 여건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실제 기숙사 신청 대상인 외국인 학생 수와 거주 인원을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학생의 주거 수요를 고려한 기숙사 배정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 회장(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은 “해외 주요 대학은 집을 구하거나 임대차 계약을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신입생에게 기숙사를 우선 배정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배정 비중을 줄이는 방식을 활용한다”며 “유학생의 초기 적응을 돕되 내국인 학생과의 형평성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배정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