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ISA 머니무브' 정조준한 미래에셋증권, 산코證 품고 해외 12개국 깃발 꽂았다 [국경 넘는 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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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산그룹 산하 산코증권 지분 100% 인수
총 1006억원 실탄 투입해 일본 본토 공략
거래 마치면 해외 진출국 11→12개국 확대
글로벌 자기자본 6.3조·인력 5300명 진용

▲일본 오카산(Okasan)증권그룹과 그룹 산하 산코(Sanko)증권 로고.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영토를 12개국으로 넓힌다. 인도에 이어 일본 리테일 시장까지 파고들며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을 겨냥한 '한국판 로빈후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미국 자회사인 미래에셋증권 홀딩스 USA(US Holdings)를 통해 일본 오카산(Okasan)증권그룹으로부터 산코(Sanko)증권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계약상 선행조건 충족을 거쳐 거래가 최종 종결되면 미래에셋증권이 진출한 해외 국가는 기존 11개국에서 12개국으로 늘어난다.

이번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자회사에 총 120억엔(약 1006억원) 규모 실탄을 출자한다. 이 중 476억원은 산코증권 주식을 사들이는 취득 대금으로 쓰고, 나머지 약 530억원은 거래 종결 이후 산코증권에 추가로 투입해 일본 현지 사업을 키우는 확장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분 인수 두 배 넘는 실탄 장전

인수 대금보다 더 많은 자금을 향후 사업 확장에 배정한 대목에서 일본 시장을 향한 미래에셋증권의 의지가 읽힌다. 산코증권은 현재 자기자본으로 주식·채권을 운용하는 자기매매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분 취득 후 기존 자기매매 역량을 한층 보강하는 동시에, 이를 교두보 삼아 현지 영업 기반을 전방위로 넓힐 계획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도입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 '니사(NISA)'를 타고 은행 예금에 묶여 있던 일본 가계 자금이 증시로 대거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를 정조준했다. 매각 측인 오카산증권그룹과도 상품·서비스 분야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딜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직접 지휘한 글로벌 영토 확장 연장선에 있다. 박 회장은 앞서 27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29일 일본 증권사 인수·합병(M&A)을 발표할 것"이라며 직접 딜 성사를 예고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일본에 이어 중국 본토에서도 M&A를 추진 중이며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해가 지지 않는' 글로벌 생태계 완성

미래에셋증권은 12개국으로 넓힌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판 로빈후드' 모델을 완성해 가고 있다. 미국 핀테크 증권사 로빈후드가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워 대중 투자 시장을 장악했듯,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리테일 증권사와 AI·로보어드바이저 기술, ETF 상품군을 결합해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역량으로 성장하는 '오가닉 그로스(Organic Growth)'와 해외 M&A를 양 날개로 삼아 체급을 키워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자기자본은 6조3000억원에 달하며, 전 세계 11개국 28개 거점(현지법인 25개·사무소 3개, 홀딩스 제외)에서 약 5300명의 글로벌 인력이 뛰고 있다. 여기에 일본 산코증권까지 합류하며 '해가 지지 않는'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권역별 진용도 촘촘하다. 북미에서는 뉴욕 법인이 세일즈앤트레이딩(S&T)·클리어링·브로커리지·자기자본투자(PI)를 수행하고, 2018년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 X)'가 차별화한 테마·인컴형 상품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 현지에 AI 법인 '웰스스팟(WealthSpot)'을 설립해 AI 금융 확장 기틀을 닦았다. 2011년 인수한 캐나다 '글로벌엑스 캐나다(구 호라이즌스 ETFs)'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490억캐나다달러를 돌파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영국과 그리스에서 ETF 중심 S&T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유럽 ETF 시장조성(Market Making) 전문 기업인 GHCO(현 GTX)를 인수해 트레이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호주에서는 세계 최초 금 현물 ETF를 선보인 '글로벌엑스 호주'에 이어, 2023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해 개인·기관 대상 맞춤형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장이 가파른 신흥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기반 리테일·자산관리(WM)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입지를 굳힌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과 현지 대형 리테일 증권사 '쉐어칸(Sharekhan)'을 인수해 WM·브로커리지·ETF·기업금융(IB)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S&T·코너스톤 투자·브로커리지를 중점적으로 영위하는 홍콩 △현지 금융시장 동향 리서치를 통해 본토 역량을 확충 중인 중국 △기관 대상 주식·채권 세일즈와 PI 투자에 집중하는 싱가포르 △현지 WM과 브로커리지·IB를 공략 중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브로커리지·S&T에 특화한 몽골과 남미 브라질이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일본 현지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산코증권 기존 사업을 보강하면서 리테일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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