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촌·남양주, 서울 가깝지만 교통은 글쎄…'역 연결' 관건 [수도권 10만 가구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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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4곳에 8만5300가구…전체의 82.1%
김포 교통난·남양주 도심역 연결망 변수
구리 자족기능·하남 K-컬처 구체화 관건
“서울 생활권 연계 따라 후보지별 수요 갈릴 것”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신규택지 10만3900가구는 서울과 가깝고 주변에 기존 철도망과 생활인프라가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출퇴근까지 편리한 것은 아니다. 이미 교통 혼잡이 심각하거나 철도 수송력 부족, 철도까지의 접근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자에게는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과 기존 생활인프라를 얼마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13 대책과 후속 발표를 통해 공개한 수도권 신규택지는 총 9곳, 10만3900가구다. 이 가운데 82.1%인 8만5300가구가 김포아라·남양주도심·구리건원·하남미사 K-컬처 등 4곳에 집중됐다.

가장 큰 곳은 김포아라다. 서울 강서구와 맞닿은 한강변으로 마곡 등 서부권 업무지구와 가깝다.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와 고촌 물류단지를 연계해 직주근접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고촌역에서 김포골드라인과 9호선을 이용하면 여의도역까지 30분 안팎이다. 하지만 새 주거지에서 고촌역까지의 연결망은 앞으로 갖춰야 한다.

입지의 약점은 이미 누적된 교통난이다. 김포에는 수용 규모 5만6653가구의 한강신도시가 있고 지구계획 승인신청 기준 5만1540가구의 김포한강2가 추진 중이다. 한강2와 아라의 계획물량만 8만8540가구다.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어지면 기존 교통난에 추가 수요까지 겹쳐 교통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핵심 대책인 5호선 연장은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경기도가 기본계획 수립 착수를 준비하는 단계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도 “김포 지역이 전체적으로 교통난이 심각한 지역”이라며 “기존 행정 절차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 교통난을 우선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 와부읍의 남양주도심에는 2만1700가구가 들어선다. 경의중앙선 도심역과 기존 와부·덕소 생활권을 활용할 수 있고 도심역에서 강남역까지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안팎이 걸린다. 현재 이용 가능한 철도는 경의중앙선으로 2만 가구가 넘는 추가 수요를 감당할 수송력 보강과 지구에서 역까지의 접근 교통이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덕소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E와 덕소를 경유하는 GTX-F 구상만 나와 있을 뿐이다.

구리건원은 서울 동북권과 잠실 접근성이 눈에 띈다. 동구릉역에서 8호선을 타면 잠실역까지 20분 안팎이다. 용암천·왕숙천의 수변환경과 남양주 왕숙·구리갈매 등 주변 생활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지구에서 동구릉역까지의 접근수단을 촘촘히 마련해야 역세권 효과가 실제 거주 편의로 이어진다.

하남미사 K-컬처는 한강과 미사경정공원을 끼고 있어 세 곳 중 수변 주거지의 성격이 가장 뚜렷하다. 미사역에서 5호선으로 광화문역까지 45분 안팎이라 서울 도심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공원과 문화단지를 조성해 동부권 문화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 더해졌다.

관건은 후보지와 미사역을 잇는 교통편, 그리고 K-컬처 복합단지의 구체적인 내용과 조성 시점이다. 주변 3·9호선 연장사업도 추진 단계여서 신규택지 입주 시점의 이용 가능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학교·상업·의료시설 등 생활 기반시설 확충 방안은 향후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마련될 전망이다.

나머지 세 곳은 기존 생활권과 철도망을 활용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남감일2는 송파구와 기존 감일지구에 붙어 있고 고양대곡지식융합확장은 GTX-A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대곡역 남측까지 개발 범위를 넓힌다. 가장 규모가 작은 의정부다락원은 도봉산·중랑천과 1·7호선 도봉산역이 가깝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인접한 입지의 강점을 살리려면 교통망과 자족기능을 주택 공급과 함께 갖춰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신규택지는 서울 접근성과 광역교통망, 자족기능을 강조한 기존 3기 신도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라며 “서울의 어느 생활권과 연결되느냐에 따라 후보지별 수요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3기 신도시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자족용지를 줄이고 주거지역 용적률을 높인 사례가 있었던 만큼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족기능이 약해지지 않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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