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형틀목공 내국인 40% 줄고 외국인은 제자리

이재명 대통령의 외국인 노동자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현장에서도 주요 골조 직종의 외국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 전체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지만 형틀목공과 철근공에서는 40%를 웃돌았다.
30일 건설근로자공제회의 '2025년도 사업연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퇴직공제 적립근로자 가운데 형틀목공은 10만6525명으로, 이 중 외국인이 4만9957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비중은 46.9%로 두 명 중 한 명꼴이었다. 철근공 역시 전체 6만4417명 가운데 외국인이 2만7438명으로 42.6%를 차지했다.
형틀목공은 콘크리트를 부어 건물의 기둥과 벽체 등을 만들 거푸집을 설치·해체하는 직종이다. 철근공은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에 들어가는 철근을 가공·조립한다. 두 직종 모두 아파트 등 건축물의 골조를 만드는 주요 공정에 투입된다.
이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농촌 인력난과 내국인 고용 지원 방안을 논의하던 중 외국인 노동자의 해외송금을 언급하며 국가 경제 기여도에 관한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가 (일)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전부 다 (본국에) 송금해 버리니까"라고 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내수 진작과 일자리 측면에서 내국인 고용을 지원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에서는 직종에 따라 외국인 비중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전체 퇴직공제 적립근로자는 149만2254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은 22만9537명, 15.4%였다. 보통인부의 외국인 비중은 11.3%, 배관공은 12.2%, 비계공은 7.6%였다. 형틀목공과 철근공의 외국인 비중은 전체 평균의 각각 약 3배, 2.8배에 달했다.
근로자 수뿐 아니라 신고된 적립일수에서도 두 직종의 외국인 비중은 높았다. 지난해 형틀목공의 전체 적립일수 1161만2011일 가운데 외국인 적립일수는 505만6752일로 43.5%였다. 철근공도 전체 669만1090일 중 외국인이 275만8821일로 41.2%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외국인 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내국인 인원 감소가 있었다. 형틀목공의 내국인은 2021년 9만4974명에서 지난해 5만6568명으로 40.4%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만9850명에서 4만9957명으로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비중은 34.4%에서 46.9%로 12.5%포인트(p) 높아졌다.
철근공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내국인은 2021년 4만7848명에서 지난해 3만6979명으로 22.7% 감소했다. 외국인은 2만6919명에서 2만7438명으로 1.9% 늘었다. 외국인 비중은 36.0%에서 42.6%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만 놓고 보면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형틀목공 외국인은 2024년 5만7610명에서 지난해 4만9957명으로 감소했고, 철근공 외국인도 3만53명에서 2만7438명으로 줄었다. 외국인 인원이 감소하는 가운데 내국인 감소 폭이 더 커 비중은 높아진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일할 내국인 인력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특히 인력 투입이 많은 주요 공정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