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HBM 완판"⋯반도체 슈퍼호황 2027년까지 질주 [삼성, 슈퍼호황의 다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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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07조원 이어 4분기 110조원 돌파 기대
내년 HBM 공급 물량 완판…HBM4 비중 80% 전망
장기계약 확대·메모리 가격 상승에 실적 성장 가시성
2028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올해 시설투자 84.4조원

삼성전자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을 일찌감치 완판하며 2027년 실적 신기록을 예고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사들의 추가 물량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4 공급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LTA)을 기반으로 반도체 슈퍼호황의 수혜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783% 증가했다. 4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 경신이다. 글로벌 기술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고지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55%로 전 분기보다 2.8%포인트(p)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이 1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도 DS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사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에이전틱 AI 서비스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추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실적을 견인할 핵심 동력은 HBM4다. 삼성전자는 2027년 HBM 공급 물량에 대한 가격 협상을 목표 수준에서 마무리하고 이미 완판했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사들의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판매 물량뿐 아니라 가격까지 확보하면서 내년 실적의 가시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약 40%에서 내년 8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HBM 평균판매가격(ASP)도 전년 대비 100~1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HBM4E(7세대)도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생산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고성능 서버용 D램과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AI 관련 제품 공급도 늘린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62조원, 내년에는 560조원으로 추정했다.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약 51%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기 공급계약 확대도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대형 고객사 10곳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10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고객사와는 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 공급계약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반도체 슈퍼호황의 지속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가 증가하더라도 신규 공장 건설과 장비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단기간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에 84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년에는 기록적인 AI 투자와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업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DS부문의 강력한 성장 동력에 힘입어 2026년을 뛰어넘는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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