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손잡고 기업의 AI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에 나선다. 기업 경영 전반으로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법률·규제 대응뿐 아니라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AI 거버넌스 컨설팅과 법률 자문 역량을 결합해 기업별 AI 활용 수준에 맞춘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29일 딜로이트 안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대륙아주 본사에서 AI 컴플라이언스 준수 및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기업의 AI 활용에 따른 위험을 진단하고 국내외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AI 기술 도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의 관리·감독 체계도 함께 정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추진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의사결정 지원이 보편화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알고리즘 편향 등 새로운 위험 요인이 기업 경영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 시스템은 기존 정보기술(IT) 시스템과 달리 학습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도입 단계뿐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기업이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스템의 신뢰성과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외 규제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국내 AI 기본법과 유럽연합(EU)의 AI Act 등 AI 관련 법·제도가 구체화하면서 기업들은 AI 시스템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위험 수준에 따른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국가별로 다른 규제 요건을 검토해야 하는 만큼 법률 검토와 기술적 위험 관리를 연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 컴플라이언스가 법령 위반 여부와 내부통제 절차 점검에 중점을 뒀다면, AI 컴플라이언스는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개발, 도입, 운영, 사후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AI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개별 부서 차원의 대응보다 전사적인 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이트 안진은 이번 협약에서 AI 전략 수립과 거버넌스 구축, 리스크 진단, 내부통제 설계 및 운영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대륙아주는 AI·데이터·개인정보보호·지식재산권 등 관련 법률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률 리스크 진단과 규제 대응을 지원한다.
양사의 주요 협력 분야는 AI 컴플라이언스 및 거버넌스 체계 진단, 객관적인 평가 기준과 인증 체계 마련, 국내외 AI 법률·규제 대응 자문 등이다. AI 리스크 진단과 내부통제 고도화, 책임 있는 AI 정책 수립, 개인정보·보안·지식재산권 관련 위험 관리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양사는 금융·제조·유통·헬스케어·플랫폼 등 AI 활용이 확대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별 특성과 기업의 AI 도입 수준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AI 도입부터 운영·모니터링까지 단계별 위험을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별로 AI 활용 목적과 규제 환경이 다른 만큼 관리체계에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금융업은 AI를 활용한 신용평가와 금융상품 추천 과정에서의 설명 가능성과 소비자 보호가 중요하며, 제조업은 AI 기반 생산공정의 안전성과 운영 안정성이 주요 관리 대상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민감정보 보호와 AI 판단의 신뢰성 확보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양사는 이러한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AI 컴플라이언스 진단 및 인증 체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단순히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AI 활용 수준과 내부통제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AI 규제와 산업 동향에 관한 공동 연구 및 세미나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규제 변화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 대표는 "AI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법률·규제 및 윤리적 이슈를 수반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기업들이 보다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AI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 정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AI 관련 규제가 빠르게 구체화되면서 기업의 대응 역시 단순한 법률 검토를 넘어 조직 전반의 관리체계 구축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대륙아주의 법률 전문성과 딜로이트 안진의 AI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AI 컴플라이언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