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과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10%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9% 급등하며 24만원선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12조원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인기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NAVER, 삼성SDI,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차, HLB, LG전자, SK스퀘어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정규장에서 10.89% 오른 14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9.01% 상승한 24만2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는 11.23% 급등한 92만10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강세는 AI 기업 앤트로픽과 브로드컴의 630억 달러 규모 AI 반도체 계약 소식에 미국 기술주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신청서 공개 이후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대규모 반도체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회사는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공개했다. 최근 완료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하면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100조원에 달한다. 3분기 영업이익도 8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8.74% 오른 13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와 AI 관련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전자부품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 역시 5.12% 상승한 53만40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체결한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에 힘입어 2.12% 오른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8만6900원까지 오르며 상승률이 7.23%에 달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확보하기로 한 컴퓨팅 인프라는 9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다. 브룩필드 측 투자목적회사가 출자하는 별도 회사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공급받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외부자본을 활용해 AI 인프라 사업을 구체화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약 18조740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만큼 향후 고객 확보와 사업 수익성에 따라 재무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24% 오른 6만14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1.89% 상승한 29만6000원, LG전자는 2.67% 오른 1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서 공개가 AI 투자심리 반전의 계기로 작용했다”며 “AI 투자 수익화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관련 우려가 완화되고 반도체 투자심리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