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100조 돌파 여부에 관심 집중
DX 수익성 악화·HBM4 공급 전망도 주목
삼성전자가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사업의 실제 이익 규모에 쏠리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이 전사 실적을 견인한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표에서는 사업부별 실적과 함께 4분기 및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디스플레이(SDC), 하만 등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8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3.7%, 20%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당시 영업이익 컨센서스 106조6401억원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13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의 약 5.8배에 달했다.
이번 확정 실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DS부문의 이익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이 3분기에만 100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110조원 안팎의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반도체 사업이 사실상 전사 이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용 고용량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까지 빠듯해졌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산업 특성상 판매가격 상승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다. 차세대 HBM인 HBM4 공급 확대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반도체 사업 내부에서도 온도 차는 존재한다. 메모리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동안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은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메모리의 이익 증가 폭과 비메모리 적자 축소 여부도 관심사다.
반도체와 달리 DX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과 PC 등 완제품의 부품 조달 비용이 증가한 데다 가전 사업도 원가 상승과 경쟁 심화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은 고용량 메모리 탑재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그룹 내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이 DS부문에는 호재로, DX부문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악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4분기와 내년 실적에도 집중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 가격은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을 200조원, 영업이익을 111조원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내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HBM4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은 올해 실적 개선 흐름이 내년에는 차세대 HBM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HBM은 통상 연간 단위 계약으로 공급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를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그러나 내년에는 HBM4 공급 확대와 신규 계약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공개할 HBM4 생산능력 확대 계획과 주요 고객사 공급 현황, 내년 투자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운드리 가동률과 수율 개선, 비메모리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설명도 향후 실적 전망을 가늠할 주요 변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과 PC 등 최종 제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범용 메모리 가격과 HBM4 공급 속도, 비메모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