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만 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29일부터 국내 처방에 들어간다. 글로벌 제약사가 주도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국산 신약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치료제보다 낮은 가격이 예상돼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에페는 이달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첫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신약이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허가, 제조까지 전 과정을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에페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약물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주 1회 투여하도록 개발됐다. 위고비와 같은 GLP-1 단일작용제로 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촉진폴리펩타이드(GIP)에 동시에 작용하는 마운자로와는 기전이 다르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40주 중간 분석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 감소한 환자는 49.46%로 나타났다.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는 가격이다. 에페는 2·4·6·8·10㎎ 등 5개 용량으로 허가받았으며, 초기 저용량 제품의 가격은 10만원대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의 첫 2주분 가격은 4만8400원이다. 기존 치료제의 4주분 공급가는 마운자로 2.5㎎이 27만원, 위고비 0.25㎎이 22만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체계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