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로 종가 기준 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26일 5469.47까지 밀리며 40.00% 급락했다. 이후 이틀 연속 급반등하며 이날 6000선을 회복했다. 이처럼 고점 이후 급락과 반등이 이어진 기간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6월 2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9조1392억원, 삼성전자를 23조5545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72조6937억원을 팔아치운 셈이다. SK스퀘어(3조440억원)와 삼성전자우(3조169억원)까지 합치면 반도체 관련 4개 종목의 순매도액은 78조7546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이탈은 지분율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6개월간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월 28일 53.10%에서 전날 48.61%로 4.49%포인트 하락했다. SK스퀘어도 49.99%에서 46.18%로 3.81%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각각 3.10%포인트, 3.13%포인트 줄었다. 대규모 매도세가 보유 비중 축소로 이어진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우리금융지주였다. 9362억원을 순매수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6개월간 46.04%에서 51.45%로 5.4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코스피 고점 이후에만 6.08%포인트 높아졌다.
증권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3769억원, 343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금융주 전체가 외국인의 선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KB금융은 1조188억원, 신한지주는 5575억원 순매도했다. 하나금융지주도 292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 전체보다 개별 종목의 투자 매력에 따라 매매 방향이 갈린 것이다.
주가 성적표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코스피 고점 이후 SK하이닉스는 46.20%, 삼성전자는 31.64% 하락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3.70% 내리는 데 그쳤고 KT&G는 오히려 4.50%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이 사들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46.05%, 33.33% 하락해 순매수 종목이라고 모두 주가를 방어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다시 유입될지도 관심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 조정은 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투자심리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메모리 업황 개선과 HBM 경쟁력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매수세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