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 가격차 6억원 육박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9억원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도 오르고 있지만 매매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세에서 내 집 마련으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3546만원, 평균 전세가격은 7억2898만원으로 집계됐다. 둘의 가격의 차이는 9억648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8억396만원)보다 1억252만원(12.8%) 확대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6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대표적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매매·전세 가격 차는 최대 6억원대였다. 집권 말기인 2022년 4월 6억152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전세가격차는 특히 최근 2년 사이 빠르게 벌어졌다. 2024년 10월 6억2973만원이었던 격차는 지난해 10월 8억396만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7월 8억9032만원, 8월 8억9561만원으로 커졌고 지난달 처음으로 9억원을 넘어섰다. 2년 사이 격차가 2억7675만원 확대된 것이다.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14억6132만원에서 이달 16억3546만원으로 1억7414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평균 전세가격은 6억5736만원에서 7억2898만원으로 7162만원 올랐다. 매매가격 상승액이 전세가격 상승액의 약 2.4배에 달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강북권에서도 매매·전세 가격 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평균 매매·전세 가격 차는 지난해 10월 5억23만원에서 이달 5억9913만원으로 9890만원(19.8%)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증가율(9.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강북권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10억4079만원에서 이달 12억194만원으로 1억6115만원 올랐다.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12월 관련 통계가 공표된 이후 처음이다. 반면 평균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6억281만원으로 6225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북권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 가파르다. 이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1% 올라 8월(1.14%), 9월(1.13%)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그러나 강북권은 0.90% 올라 강남권(0.35%)을 크게 웃돌았다. 노원구(1.52%), 종로구(1.32%), 도봉구(1.29%)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인 전세가율도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0월 51.80%에서 이달 50.29%로 1.51%포인트 낮아졌다. 강북권은 55.41%에서 54.02%로, 강남권은 48.56%에서 46.95%로 떨어졌다.
전세보증금을 바탕으로 주택 매수를 계획하는 무주택자에게는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은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돈을 더 보태 집을 사려는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며 "성북구와 서대문구 등 강북 지역의 집값 상승도 투자 수요보다는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집값이 지나치게 오르면서 가격 자체가 강력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줄었다고 해서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