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장 초반 5% 넘게 뛰고 있다. 미국 기술주 반등으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중국 빅테크까지 메모리 장기 물량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실적 가시성과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오전 9시 2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41% 오른 2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3만5000원까지 올랐다.
현지시간 27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60%, 1.18% 상승 마감했다.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브로드컴의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까지 더해지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도 일부 완화됐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을 두고 ‘10년 장기 공급계약 시대’가 열릴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중국 4대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업체에 DDR5와 LPDDR5X 등 서버용 D램을 2035년까지 공급하는 10년 장기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중국 CXMT가 AI 서버용 고성능 D램 기술력과 양산 안정성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중국 빅테크의 선제적인 물량 확보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에서 중국 CSP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수준으로 추정돼 실제 장기계약이 체결될 경우 추가적인 매출 성장 여력도 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27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 가운데 이미 약 70~80%를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은 20~30%를 두고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물량 확보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CSP까지 가세할 경우 메모리 가격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산업을 둘러싼 자금 조달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본부장은 앤스로픽의 AI 매출 성장 속도가 컴퓨팅 비용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AI 수익화에 대한 시장 신뢰가 높아지고 있으며, IPO를 통한 투자 재원 확충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존 5년 중심의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이 10년 단위로 확대되면 삼성전자의 판매 가시성과 가격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장기계약 확대가 메모리 산업의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 이익 가시성을 높여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