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신인 '커리어'의 무서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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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 중 반응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불리한 경기에서는 점멸로 파고들어 반격의 물꼬를 텄다.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 궁극기로 승부를 뒤집었고, 상대 핵심 딜러들의 움직임을 묶어 동료가 공격할 시간을 만들었다. 생애 첫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에 나선 디플러스 기아(DK)의 신인 서포터 ‘커리어’ 오형석이 매 경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뽀삐ㆍ레나타 글라스크ㆍ노틸러스ㆍ바드. 스위스 스테이지 세 차례 맞대결, 네 세트에서 선택한 챔피언은 달랐지만 중요한 순간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상대 핵심 선수를 전장에서 밀어내고, 동료의 공격에 맞춰 군중 제어기(CC기)를 연결했다. 올해 2월 홍콩행이 걸린 LCK컵 T1전 도중 눈물을 보였던 신인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 디플 기아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디플 기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에서 열린 2026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에서 모비스타 코이(MKOI)를 2-0으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G2 e스포츠(G2), T1에 이어 MKOI까지 제압하며 매치 기준 3승 무패, 세트 기준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첫 경기부터 압도한 것은 아니었다. 24일 G2전에서 디플 기아는 ‘스매쉬’ 신금재의 직스와 ‘커리어’ 뽀삐로 상대 칼리스타ㆍ레나타 글라스크 조합을 마주했다. 초반 ‘스매쉬’ 직스가 상대 매복에 잡히는 등 실점이 이어졌고, 킬 스코어는 0대 7까지 벌어졌다. 오브젝트를 챙기며 버텼지만 교전의 흐름을 바꿀 계기가 필요했다.

26분 30초께 ‘커리어’ 뽀삐가 움직였다. 점멸을 사용해 과감하게 진입하며 상대 원거리 딜러 칼리스타를 노렸고, ‘쇼메이커’ 허수의 신드라가 후속 공격을 이어가며 팀의 첫 킬을 만들어냈다. 상대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거리를 좁혀 반격을 시작한 장면이었다.

이후에는 ‘커리어’ 뽀삐의 궁극기 활용이 빛났다. 29분께 바론 교전에서 상대 정글러 자르반 4세를 멀리 날려 보냈고, 31분께 드래곤 교전에서는 칼리스타를 전장에서 이탈시켰다. 상대의 핵심 화력을 잠시 걷어낸 사이 ‘시우’ 전시우의 올라프가 본대를 파고들었고, ‘스매쉬’ 직스와 ‘루시드’ 최용혁의 바이도 공격을 이어갔다. 디플 기아는 교전 승리의 기세를 본진 공격으로 연결해 역전승을 완성했다.

▲T1과 디플러스 기아가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맞붙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25일 T1전에서는 한층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디플 기아의 칼리스타ㆍ레나타 글라스크는 상대 케이틀린ㆍ니코 조합과 맞섰다. T1이 바론과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확보하며 압박한 가운데, 디플 기아는 장로 드래곤 교전에서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

‘커리어’ 레나타 글라스크는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궁극기를 서둘러 사용하지 않았다. 상대 니코의 궁극기에 맞은 뒤 아군 칼리스타의 궁극기로 위기를 넘겼고,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끝내 아껴둔 궁극기 ‘적대적 인수(R)’를 점멸과 연계해 ‘도란’ 최현준의 제이스와 ‘페이즈’ 김수환의 케이틀린에 적중시키면서 전투의 흐름을 뒤집었다.

상대를 광란에 빠뜨려 주변 동료를 공격하게 하는 궁극기의 특성상, 잘 성장한 ‘페이즈’ 케이틀린의 화력이 오히려 T1을 위협했다. 디플 기아는 장로 드래곤을 확보하고 상대 전원을 처치한 뒤 본진까지 밀어붙였다. 쓰러질 위기에서도 궁극기를 쓸 순간을 기다린 침착함이 41분대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디플러스 기아의 ‘커리어’ 오형석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 중 반응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26일 MKOI전 1세트에서는 ‘커리어’ 노틸러스가 상대 핵심 딜러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38분께에는 깜짝 점멸과 연계한 궁극기 ‘폭뢰(R)’로 이즈리얼과 애니비아를 공중에 띄워 상대 주요 딜러들의 공격을 끊고 ‘스매쉬’ 카이사가 펜타킬로 상대 전원을 잡아내는 데 기여했다.

2세트에서는 스매쉬와의 정교한 연계가 빛났다. 케이틀린ㆍ바드로 유나라ㆍ룰루를 상대하던 두 선수는 8분 30초께 ‘커리어’ 바드의 궁극기 ‘운명의 소용돌이(R)’에 ‘스매쉬’ 케이틀린의 ‘요들잡이 덫(W)’, 바드의 ‘우주의 결속(Q)’을 차례로 연결했다. 상대의 정지 효과가 풀리는 순간에 맞춰 CC기를 이어가며 대응할 틈을 줄였다. 커리어는 바드로 맵을 누비며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만들고 팀의 2-0 승리와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번 월즈에서 커리어가 보여준 강점은 상황에 따라 교전에서 필요한 역할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먼저 파고들어야 할 때는 주저하지 않았고, 궁극기를 아껴야 할 때는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다렸다. 상대의 공격을 끊는 판단과 동료의 화력을 살리는 스킬 연계가 디플 기아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런 플레이는 팀의 호응 속에서 결과로 이어졌다. 커리어가 상대 핵심 선수를 밀어내자 동료들이 파고들었고, CC기로 움직임을 묶자 후속 공격이 이어졌다. LCK 4번 시드로 출전한 디플 기아는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LCK 1번 시드인 젠지e스포츠(GEN)와 함께 8강에 선착했다.

이제 커리어는 8강에서 다음 승부를 준비한다. 8강은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매일 오전 7시 미국 텍사스주 앨런의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다. 디플 기아의 상대와 경기 날짜는 스위스 스테이지 종료 후 대진 추첨을 거쳐 정해진다.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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