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5400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빅테크·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앤스로픽 기업공개(IPO) 신청서발 미국 인공지능(AI)·반도체주 투자심리 호전, 중동 국가들의 4자 회담 추진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1.5%, 코스닥은 3.3%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5500선을 지켜냈던 코스피는 5400선까지 후퇴했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가 1.29% 하락한 데 비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3.35%, 3.27%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한 연구원은 "증시 하방 압력이 반도체 대형주 중심에서 비반도체와 중·소형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 감소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11조원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줄었다. 시장의 매수 기반이 약해진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도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단기 투자 대응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AI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7%, 나스닥지수가 0.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8% 올랐다. 마이크론(3.0%)과 엔비디아(2.4%) 등 주요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앤스로픽의 IPO 신청서 공개가 AI 기업의 수익성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앤스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0%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1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6억9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한 연구원은 "AI 모델의 성능 개선과 고객 확대가 실제 서비스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AI 수익화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앤스로픽이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약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컴퓨팅 계약을 체결한 데다, 메타의 950억 달러 규모 주식 발행 계획에 반도체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환금융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된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지가 국내외 반도체·AI주의 단기적인 주가 회복 탄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기술적 부담은 여전하지만 기업 실적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도 반등 기대를 뒷받침한다. 코스피의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3주간 133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기술적인 추세 부담은 여전하지만, 주 중반 이후 예정된 FOMC와 빅테크·반도체 실적 발표를 통해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주식 비중을 더 축소하기보다는 이후 반등 가능성을 반영한 기존 포지션 유지를 우선순위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