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패러다임·YZi랩스, AI·로보틱스·바이오로 영역 확대
블록체인 투자 노하우·글로벌 네트워크로 새 성장 기회 발굴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VC)들이 투자 외연을 넓힌다. 국내에서는 웹3.0 VC 해시드가 AI 사업을 직접 키우고, 해외에서는 a16z와 패러다임 등이 AI·로보틱스·바이오 분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시드는 최근 AI 기반 벤처 빌딩 두 건을 진행 중이다. 벤처 빌딩은 투자사가 자금 공급과 함께 사업 기획·제품 개발 등 창업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빌딩 대상은 AI 에이전트 서비스 ‘부이(Vooy)’와 AI 애니메이션 사업 ‘몰피오(Morpio)’다. 부이는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검색·비교·예약 등을 수행한다. 몰피오는 텍스트나 만화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AI 창업팀 육성과 투자도 병행한다. 해시드는 창업자·개발자들이 제품 개발 경험을 나누고 전문가와 협업하는 프로그램 ‘나이트로(Nitro)’를 운영한다. 참여 기업인 GPTO는 해시드 벤처투자조합3호의 투자를 받았다. GPTO는 AI 검색·답변에서 기업 브랜드의 노출 현황을 분석하고, 이용자에게 더 잘 발견되도록 돕는 서비스다.
해시드의 투자 대상은 소비재와 문화 분야로도 확대됐다. 올해 3월에는 중동 수집품 평가·인증 기업 ‘HiT’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5월에는 한국 브랜드의 미국·중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누리하우스와 함께 K뷰티 브랜드 액셀러레이터 ‘컨셉비’에 투자했다. 컨셉비에는 중동 거점을 활용한 현지 유통망 확보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들의 외연 확대가 이어진다. 미국 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는 이달 기존 크립토 투자 부문의 명칭을 ‘a16z 프론티어’로 바꿨다. 크립토 투자와 관련 정책 활동을 지속하면서 AI·로보틱스·바이오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a16z는 블록체인 활용이 보편화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흐려졌으며, AI가 기존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고 밝혔다.
대형 가상자산 VC 패러다임(Paradigm)은 올해 7월 12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발표하며 AI·로보틱스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혔다. 드론 배송 기업 집라인(Zipline), 우주 방산 기업 트루애노멀리(True Anomaly) 등을 투자 사례로 소개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옛 투자 조직인 바이낸스랩스(Binance Labs)도 지난해 YZi랩스(YZi Labs)로 이름을 바꾸며 기존 크립토·블록체인 중심 투자 범위를 AI·바이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전문 VC들이 축적한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AI 등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VC업계 관계자는 “해시드는 블록체인 투자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여러 블록체인 VC들이 AI로 투자 무게를 옮기는 배경은 과거 블록체인·탈중앙화금융(DeFi) 확산에 견줄 만한 파급력을 AI에서 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