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배달·출장급식도 가능…정부 한 끼당 2000원 지원·근로자 부담 1000원

산업단지 근로자가 1000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정부 지원이 내년에도 이어진다. 정부는 내년 총 90만 식을 지원해 식당을 직접 운영하기 어려운 영세 중소기업의 식사 여건을 개선하고 근로자의 식비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도 도시락 배달·출장급식이나 여러 기업이 함께 식사를 공급받는 공동급식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부터 11월 10일까지 ‘2027년도 산단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25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 농공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중견기업이나 입주기업 협의체다.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더 많은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공동식당을 운영하는 입주기업 협의체를 우선 지원한다. 기존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던 기업 등은 평가에서 우대한다.
산업단지의 입지와 기업 규모에 따라 식사 여건이 크게 달라지는 점을 고려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산단은 주변 식당을 이용하기 어렵고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 때문에 자체 구내식당을 운영하기 쉽지 않다. 이에 구내식당 외에도 주문배달과 출장급식 등 지역과 사업장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기업과 협의체에는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아침밥 비용 일부가 지원된다. 정부 지원액은 한 끼당 2000원이며 근로자가 1000원만 내도록 나머지 금액을 지방비와 기업 자부담으로 충당한다. 실제 식사 가격과 지방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 기업이 부담하는 금액은 달라진다.

이 사업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천원의 아침밥’을 산업단지 근로자까지 넓힌 것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사전 시험사업에서 5만4000식을 지원했고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참여 사업자 29곳 가운데 23곳이 비수도권에 있었으며 여러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형 사업자도 9곳에 달했다.
구내식당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 아침밥을 제공하는 방식은 이미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경남 김해테크노밸리산업단지협의회는 올해 2월 계약업체가 만든 김밥과 주먹밥 등 간편식을 각 회사에 배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4월 기준 1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한 끼 가격 5000원을 정부 2000원, 지방비 2000원, 근로자 1000원으로 충당해 기업 부담 없이 운영했다. 조식을 만드는 업체가 김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하면서 지역 농가의 판로와도 연결됐다.
전주에서는 팔복예술공장 내 카페를 아침밥 배부 장소로 활용한다. 전주시중소기업인연합회가 운영을 총괄하고 전주문화재단이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조다. 컵밥·김밥·샌드위치 등을 제공하면서 시니어클럽의 노인 일자리도 연계해 개별 기업의 식당 운영 부담을 줄이고 지역 고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운영 방식을 바탕으로 산단 근로자의 아침 식사 문화를 정착시키고 쌀을 포함한 우리 농산물 소비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근로자에게는 저렴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기업의 식사 지원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식재료 공급과 조식 제공 과정에서 지역 농가와 업체의 참여를 연결하는 취지다.
내년도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나 입주기업 협의체는 신청 기간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에 신청 서류를 전자우편(work1000@epis.or.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 서식과 지원기준 등 자세한 내용은 농정원 홈페이지의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 사업은 먹거리 접근성이 낮은 산단 내 근로자의 건강한 식생활과 업무 효율성 증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산단 근로자들의 조식 문화가 쌀을 포함한 우리 농산물의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지도록 지방정부, 민간기업 등과 소통을 강화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