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25일 결선투표…중남미 ‘우파 7연승’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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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보우소나루 장남 초접전
트럼프 중남미 영향력 확대 분수령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헤지 반데이란치스 방송사 본사에서 열린 대선 첫 TV 토론회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오른쪽)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야권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EPA연합뉴스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25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중도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맞붙는다. 중남미에서는 지난해부터 우파 후보가 대통령선거에서 7연승을 거두면서 정치 지형이 급격히 보수화하고 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선거 결과가 이러한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브라질 대선은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도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플라비우 후보는 45%의 지지율로 룰라 대통령(44%)을 근소하게 앞섰다. 23일 공개된 다타폴랴 조사에서도 플라비우 후보가 47%, 룰라 대통령이 46%를 기록했다. 두 조사 모두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다.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플라비우 후보에게 밀린 룰라 대통령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상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지원이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비우 후보와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서는 외국 세력의 내정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정면으로 반발한 몇 안 되는 주요국 정상 가운데 한 명이다.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그의 정치적 메시지가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지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중남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우파 정권이 잇달아 들어서는 이른바 ‘우파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볼리비아, 온두라스,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콜롬비아까지 7개국 대선에서 중도우파 또는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중남미를 휩쓸었던 좌파 정권 집권 흐름인 ‘핑크 타이드’가 빠르게 퇴조하고 있는 셈이다.

그 배경에는 각국의 치안 악화와 강력한 범죄 대응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민심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경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치안을 개선하겠다는 우파의 주장은 부유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게도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룰라 대통령이 패배하면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이후 다시 우파 정권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경우 쿠바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사회주의 정권 국가를 제외하면 중남미 주요국 가운데 중도좌파 또는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국가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우루과이 정도로 줄어든다.

플라비우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남미 친트럼프 정권들이 참여하는 안보 협력체 ‘미주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에 합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현재 멕시코는 이 협력체와 거리를 두고 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까지 참여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역내 영향력 확대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과격한 언행으로 알려진 부친과 달리 플라비우 후보는 상대적으로 실용적인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브라질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이 미국을 크게 앞서는 무역 구조가 굳어진 만큼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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