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52.82포인트(1.23%) 하락한 5만2215.1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9.75포인트(0.52%) 내린 7623.68에, 나스닥지수는 53.52포인트(0.21%) 떨어진 2만5955.34로 거래를 끝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경기민감주와 소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8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근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약 4%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미국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하락 압력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22일까지 사흘간 약 900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날에는 9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보유 비중 조정과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유입됐다.
AI 관련 종목의 불안정한 흐름도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11월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관련 투자와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안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트넷 전략가는 고객용 보고서에서 “11월 중순까지는 전술적으로 위험회피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채권 금리 하락과 주가 하락,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면서 급등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6달러를 돌파하며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80달러(3.82%)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 가격은 전장보다 3.55달러(3.14%) 뛴 배럴당 116.7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중동 정세가 한층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선물시장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란 언론은 아미르 하타미 이란 육군 총사령관이 전투 드론 제조 시설을 사찰한 자리에서 육군이 비대칭 전쟁에 대한 준비가 완료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계획을 수립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군사적 충돌이 한층 더 격화될 위험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한 공격을 이날도 이어갔다고 전해졌다. 이번 주에는 후티가 사우디의 에너지 관련 시설과 공항,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잇따랐다. 해당 지역의 정세가 한층 악화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는 “재고 수준이 낮아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높아지면서 원유 선물 가격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52.5달러(1.3%) 하락한 온스당 400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AI 관련 지출과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주식 시장에 타격을 주자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면서 5%를 소폭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22일에는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 아래로 내려갔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3% 상승한 101.70을 기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0.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