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표 기반 변동금리채권 등 목표치 초과 달성⋯시장 안착 순항
코리보 대출은 2027년 4월 전면 중단⋯코픽스 검증 절차도 강화

새 지표금리 'KOFR(코파·무위험 지표금리)'의 금융시장 안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파생상품과 채권시장에서 도입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내일(26일) 총 1조 원 규모의 KOFR 기반 기업대출 상품을 출시해 활용 영역을 넓힌다. 반면 코리보(KORIBOR)는 내년 4월부터 신규 대출 취급이 전면 중단된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표금리 개편방안 진행상황 점검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KOFR란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무위험 지표금리다. 이 지표는 실제 체결된 담보 거래를 기반으로 해 조작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3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금융거래 지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세부 과제를 추진해 왔다.

우선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은과 기은은 26일 KOFR를 기준금리로 적용하는 기업대출 상품을 각각 5000억 원씩 총 1조 원 규모로 신규 출시한다. 산은의 'NEXT KOREA KOFR 단기한도 특별자금'과 기은의 'KOFR 단기 유동성 지원자금대출' 모두 '30일 과거평균 KOFR 금리'를 준거금리로 삼아 자금을 공급한다. 우대금리 혜택도 적극 지원한다. 산은은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0.65%포인트(p), 지방 소재·이전 기업에 0.05%p를 추가 우대한다. 기은 역시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최대 0.3%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6월 대출 지표금리에 KOFR를 포함하는 '대출금리 모범규준' 개정을 마친 바 있다. 예탁결제원 역시 8월부터 30일·90일·180일 KOFR 평균금리를 공시해 상품 출시 기반을 다졌다.
최근 파생상품과 채권시장에서도 KOFR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금감원이 행정지도를 통해 이자율스왑(IRS) 시장 내 KOFR 거래 비중 목표를 1차년도(2025년 7월~2026년 6월) 10%로 설정한 결과 실제 비중은 12.1%를 기록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당국은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의 2차년도 목표치를 25%로 상향 조정했으며, 매년 15%p씩 확대해 2030년 6월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은행권의 KOFR 기반 변동금리채권(FRN) 발행 역시 목표치를 크게 넘어섰다. 올해 1~9월 은행권(정책금융기관 포함)의 KOFR FRN 발행액은 약 20조5000억원(잠정)으로 전체 FRN 발행의 32.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약 5조8000억원)의 3.5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정책금융기관은 1차년도 발행 목표비율을 25%로 높여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운영 참여 대상기관 선정 시 KOFR 기반 거래 실적 평가 비중을 상향 반영해 유인책을 강화했다.
기존 지표금리 정비와 퇴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과거 조작사태로 폐지된 리보(LIBOR)와 산출 체계가 유사한 은행 간 호가금리인 코리보는 내년 4월부터 신규 대출 취급이 전면 중단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코리보 익스포저는 240조7000억원(대출 99.5%)에 달하나 1년 이하 만기 비중이 80.4%(193조 4000억 원)를 차지해 신규 취급이 중단되면 잔액이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금융권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대체금리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반면 대출시장에서 활용도가 더욱 커질 코픽스는 산출 체계의 공정성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렸다. 은행연합회는 6월 공시분부터 기존 산출 부서 검증 외에 독립 부서인 감사실의 사전 검토·승인 절차를 도입했으며, 금융거래지표법상 중요지표 점검 사항들을 분기별 점검 항목에 추가했다. 4분기에는 기초자료 제출 은행의 자체 점검에 이어 금감원이 재검증을 실시하며, 향후 법상 중요지표 지정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외국인 투자자의 KOFR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11월 영국 런던과 홍콩에서 관계기관 합동 해외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한다. 아울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030년 말 금융거래지표법상 중요지표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다.
한은 등 관계당국은 파생·채권·대출 등 전반에 걸쳐 KOFR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권도 과거 조작사건을 계기로 폐지된 LIBOR와 산출체계가 유사한 CD금리와 코리보의 경우에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스스로 지표금리로 사용을 자제하고, 보다 신뢰성 있는 지표금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유관기관 및 금융권과 함께 금융시장 신뢰성 제고를 위한 금융지표 개혁작업을 일관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