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90조 붕괴…9개월 만에 최저치[증시반전 시험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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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급락하면서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9개월 만에 90조원 선을 밑돌았다.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연초 수준으로 급감하며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88조6842억원으로 집계됐다. 21일 89조6344억원으로 내려앉으며 올해 1월 14일(89조3099억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으로 90조원 선을 밑돈 데 이어 하루 만에 88조원대까지 추가 추락했다.

올해 증시 주변 자금은 상반기 강세장에 힘입어 급격히 불어났다. 6월 4일 투자자예탁금은 139조6947억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며 불과 4개월여 만에 51조105억원이 대거 빠져나갔다. 최고점 대비 하락 폭만 36.5%에 달하며 단기간에 증시 유동성이 크게 말라붙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 추이 역시 연일 바닥권으로 내려앉고 있다.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전체 잔액은 30조2710억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30조원 선 턱걸이에 그쳤다. 세부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3조4486억원이었으며 코스닥시장은 6조8224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6월 24일의 38조6328억원과 비교할 때 8조3618억원이나 급감한 수치다. 비율로는 고점 대비 21.6% 감소한 결과다. 현재 30조원대 초반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펼치기 전인 올해 1월 말부터 2월 초와 비슷한 수준까지 밀려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차입 투자 심리가 완전히 꺾였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급격한 대기자금 이탈 및 신용공여 감소세는 국내 주가지수의 가파른 조정과 맞물려 있다. 코스피 지수는 상반기 강세 흐름을 타며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연중 최고점을 형성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3일 코스피 지수가 5550.30으로 반등했음에도 최고점 대비 여전히 3564.25포인트(39.11%)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 예탁금 감소는 수급 공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 영향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대외 악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강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으로, 연기금이 들어오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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