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보다 ‘현장’⋯이재용식 소통 4년 [이재용 4년, 미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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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행보부터 협력사 방문…현장 중심 리더십
중동 임직원·가족까지 챙기는 '사람 중심' 경영
젠슨 황·리사 수와 직접 교류…글로벌 AI 동맹 확대
기술인재 우대·AI 중심 업무 혁신으로 조직 변화

▲21일(현지 시각 기준)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알 다프라(Al Dhafra)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이후 4년간 경영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현장'과 '소통'이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까지 챙기는 행보를 이어왔다.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는 격식 없는 만남으로 협력의 폭을 넓혔다. 내부적으로는 기술인재 우대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오른 뒤 첫 공식 행선지로 선택한 곳은 삼성전자 본사가 아닌 광주의 협력회사 디케이였다. 이 회장은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듣고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부산의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현장에서 임직원들을 직접 격려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특히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챙기는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이달 16일 중동 9개국에 파견된 삼성 관계사 임직원 730명과 가족들에게 격려 선물과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임직원의 안전과 사기 진작을 직접 챙긴 것이다.

이 회장은 편지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는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은 우리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3월에도 중동 3개국에 체류 중인 임직원 500여명과 가족에게 격려 선물을 전달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글로벌 경영 무대에서도 이 회장 특유의 소통 방식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의 치킨집에서 만난 이른바 '깐부 회동'이 대표적이다. 형식적인 비즈니스 회의를 벗어나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3월에는 리사 수 AMD CEO를 서울 승지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AI 반도체 분야의 협력 관계를 다졌다.

이 같은 만남은 이 회장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삼성의 사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자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AI 산업에서 기업 간 기술 협력과 공급망 연계가 중요해지면서 총수의 직접적인 대외 소통도 경영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조직 내부에서는 기술인재를 중시하는 경영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이 회장은 2024년 1월 제조기술과 품질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선정된 삼성 명장 15명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당시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조직문화 혁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창사 이래 첫 노조 총파업을 경험하는 등 노사관계에서도 변화를 겪었다. 성과급과 보상 체계에 대한 구성원들의 요구가 커진 만큼 현장 소통을 제도적 신뢰로 연결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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