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 본 업무, 자료검색 33% vs 기획 1%"⋯직장인 체감 격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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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연, 국내 기업 '생성형 AI 시대 직무재설계' 설문

▲AI 생성 이미지(제미나이)

국내 직장인들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한 후 가장 큰 효율 향상을 체감한 분야는 '자료 검색 및 정보 수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치 판단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획안 구상'에서는 효율 향상 체감이 자료 검색의 약 2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AI를 바라보는 근로자들의 전략적 활용 태도가 뚜렷하게 확인된 셈이다.

24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하 직능연)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성형 AI 시대의 직무재설계와 혁신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올해 7월 4일부터 17일까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 재직자 10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국내 7개 대기업 인사(HR) 및 AI 전환(AX) 담당자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근로자들의 AI 효율 향상 체감도는 정보 수집과 요약 등 정형화된 업무에 집중됐다. AI 활용 이후 효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업무로는 '자료 검색 및 정보 수집'(33.4%), '긴 글 요약 및 핵심 파악'(22.4%), '데이터 정리 및 기초 분석'(15.1%) 순으로 꼽혔다.

반면 인간의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에서의 체감 효과는 미미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획안 구상'에서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번역 및 외국어 커뮤니케이션'(1.1%), '프로젝트 계획 수립 및 업무 스케줄링'(1.0%) 등도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자료 검색에서의 효율 향상 체감이 기획안 구상보다 약 24배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근로자들이 AI에 맡길 '기능적 업무'와 자신이 주도할 '본질적 업무'를 구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무 유형별 대체/증강 의지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자료 분석/정보 해석'(2.70점), '문서 작성/기록'(2.75점) 등은 AI로 대체하려는 선호가 강했다. 반면 '외부 소통/고객 관리'(3.50점), '내부 소통/협업'(3.37점) 등은 인간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응답자들은 인간 주도를 선택한 핵심 이유로 '최종 판단이나 책임은 사람이 직접 져야 하는 업무라서'(37.9%)와 '창의성이나 인간적인 감성이 반드시 필요한 업무라서'(32.3%)를 꼽았다.

AI 도입에 대한 만족도는 기술적 성능보다는 '자율성'과 '소통' 여부에 크게 좌우됐다. 개인 주도 도입(96.3%)이나 노사 소통·협의 도입(95.9%)의 만족도는 높았던 반면 일방적인 회사 주도 도입(87.9%)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불만족 이유로는 '일방적인 하향식 도입 방식'(51.3%)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개인의 효율 향상이 곧장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지체' 현상도 발견됐다. AI를 통한 개인 성과 향상 인식은 76.0%에 달했으나, 조직 성과 기여 인식은 72.6%로 낮았고, 데이터·AI 직무군에서는 이 수치가 55.6%까지 떨어졌다.

나동만 직능연 선임연구위원은 "현장 근로자들은 AI를 일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역량을 확장하는 증강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업은 인간의 역할을 지휘자·편집자·연결자로 재정의하고, 산출물의 가치와 프롬프팅 역량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HR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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