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AI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주가 폭락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강세장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이끌어온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72% 폭락했다. 6월 23일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보다 26% 넘게 낮아졌다. 다만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51.5% 상승한 상태다.
반도체 전반의 매도세 속에 엔비디아(-4.40%)ㆍ브로드컴(-4.31%)ㆍ마이크론(-6.26%) 등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 ADR(-8.07%)ㆍ인텔(-8.04%)ㆍAMD(-8.10%)ㆍ샌디스크(-8.51%)ㆍ마벨(-8.70%)은 8% 넘게 폭락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11.76% 추락했다.
램리서치는 전날 장 마감 후 2027회계연도 1분기(7∼9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82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81억달러)를 웃돌았다. 전분기 대비 22%, 작년 동기 대비 54% 각각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이다. 그러나 2분기(10~12월) 매출을 86억달러(±4억달러)로 제시한 것이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중간값은 시장 컨센서스(85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지만 하단인 82억달러는 예상치를 밑돈 데 따른 것이다.
메타 주가는 6.98% 급락했다. 전일 장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종전 1300억~1450억달러에서 13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가는 각각 3.08%, 9.14% 급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전일 장마감 후 공개된 실적에 대한 실망과 AI 투자 축소에 따른 성장성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와의 합병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이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재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비용 상승 압력이 커져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주가는 5.6% 올랐고 필수소비재 업종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주가는 8.4% 상승했다. 회사가 AI 관련 부채의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더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항공우주·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주가가 7.0% 올랐다.
모더나와 머크의 주가는 각각 17.57%, 1.76% 빠졌다. 두 회사가 큰 기대를 받아온 맞춤형 흑색종 백신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암 치료 시대가 도래했다는 확신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미 증시에 상장된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4분기 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 뒤 주가가 11.1% 뛰었다. AI 기반 기능이 사용자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철도운영회사 유니언퍼시픽은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뒤 주가가 3.6% 올랐다. 핵심 운임 인상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지만,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도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