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재정지원사업 참여 자격 부여…맞춤형 컨설팅·판로지원 연계

이웃의 안부를 살피고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농산물 판매를 돕는 등 농촌 생활과 생업을 뒷받침하는 기업 7곳이 정부 육성 대상에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3년간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고 맞춤형 컨설팅과 판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곡봄봄 사회적협동조합과 꽃담, 온도농장, 악어새, 고선원, 청태산농장, 아성온 등 7곳을 ‘농업·농촌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기업들은 지역 주민과 복지기관, 농가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해 농촌의 문제를 풀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활서비스 제공과 농산물 생산·판매, 방역장비 제조 등 기업 활동을 지역의 돌봄과 고용, 소득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북 고령의 우곡봄봄 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생활돌봄 공동체를 운영한다. 돌봄이 필요한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돼주는 것은 물론, 대한노인회 사업 참여자들과 연계해 머리 손질과 염색, 문고리 수리, 생활용품 수선 등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을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자립으로 연결하는 기업도 있다. 경남 함양의 꽃담은 허브 재배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북 김제의 온도농장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과 식음료 사업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의 직업교육과 자립을 돕는다. 지역 장애인복지관 등과 협력해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채용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는 경북 영주의 악어새가 고령농과 소규모 농가의 일손 부족과 판로 문제를 덜어주고 있다. 농작업을 대행하고 지역 농가에서 수매한 복숭아 등을 공동으로 선별·포장해 유통하는 한편, 농산물 도소매 사이트 ‘과일공방’을 운영해 판매 경로를 넓힌다.
순천의 고선원은 지역 특산물인 매실을 와인 등으로 가공하고 부산물은 막걸리 제조에 활용한다. 비규격 매실과 황매실의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식품 폐기물을 줄이고 지역 주민의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강원 횡성의 청태산농장은 지역 농산물로 건나물과 밀키트 등을 생산·판매하며 취약계층을 고용한다. 전체 근로자 6명 가운데 5명이 고령자다. 광주의 아성온은 농축산 방역장비와 폐수처리장치 등을 제조·설치하는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정 기업에는 3년간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이 주관하는 재정지원, 대출·투자, 판로지원 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부여된다. ‘유망기업 스텝업’ 프로그램을 통한 맞춤형 지원도 연계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생산·유통과 농촌 관광, 돌봄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와 복지를 확대하고자 2012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예비사회적기업 215곳을 지정했으며 이 가운데 53곳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이번에 지정된 기업들은 단순한 영리 추구를 넘어 상호호혜와 연대를 기반으로 상생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핵심 주체들”이라며 “농촌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모두가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