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AI로 자율 조선소 구현
제조업 혁신 열쇠는 현장 데이터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도구를 넘어 설계부터 생산·운영까지 제조업 전반을 혁신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투데이 창간 20주년 기념 '2027 테크퀘스트(TECH QUEST)-AI LIVE 2027'에서는 효성과 HD현대의 AI 전환(AX) 전략이 소개됐다.
두 기업은 AI 도입 자체보다 제조 현장의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이를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맹성현 효성 AI 융합연구원장(부사장)은 이날 'AX, 설계가 핵심이다'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업들이 AI 도구 도입에 집중하면서도 실질적인 투자 대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AI를 도입하기에 앞서 해결할 문제를 정의하고, AI가 업무에 개입하는 지점과 인간의 승인 권한 등을 고려해 업무 흐름과 조직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맹 원장은 제조 현장 숙련자의 경험과 노하우 등 이른바 '암묵지'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전환해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효성은 이러한 전략에 따라 변압기 수주 과정에서 설계·제조·납품까지 이어지는 전체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 원장은 "AX는 IT 과제가 아니고 경영의 설계 과제"라며 "AI를 쓰는 기업이 아니라 AI로 다시 설계된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AI를 실제 제조 현장과 선박 운영에 적용해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발표에 나선 김영옥 HD현대 인공지능최고책임자(CAIO·상무)는 “중국 조선업계와의 가격 경쟁 심화와 국내 생산인구 감소 등 구조적 어려움에 대응하려면 AI를 통한 생산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HD현대는 이를 위해 설계·생산·품질 관리 데이터를 연결하고 AI 기반 예측과 의사결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자율 조선소를 구현하는 '미래형 조선소'(FOS)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조선소를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로봇을 훈련하고, '조선 AI 명장 에이전트'를 통해 설계 자동화와 생산·물류·품질 관리 등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상무는 “선박 운항에도 AI를 접목해 최적 항로 탐색과 자율운항, 통합 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선박(SDV)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AI를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가 아니라 제조업의 근간을 혁신하고 제품을 차별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기업의 발표는 제조업의 AX 경쟁력이 개별 업무 자동화를 넘어 현장 지식을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설계·생산·운영 전 과정에 연결하는 데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