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 사령관 “한반도 위협에만 집중하지 않아”...대만 유사시 개입하나

기사 듣기
00:00 / 00:00

“한반도에만 근시안적 집중, 무책임한 일”

▲조지프 힐버트 주한미군 제8군 사령관. 사진제공 미8군
주한미군 제8군 사령관이 한반도 밖의 위협에도 자신들이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조지프 힐버트 미8군 사령관은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한반도 위협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8군은 전 세계적으로 운용되는 군사력의 일부”라며 “지휘 당국이 필요로 하는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밖에서 수행하는 활동 사례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다국적 군사훈련에 미8군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힐버트 사령관은 “우린 대비태세가 대체로 특정 위협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본다”며 “육군에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훈련된 병력을 갖추고 있다면 어떤 위협에 대응해야 하든 해당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따라서 우린 주된 위협에 대응하고자 한국 동맹군과 매일 훈련하는 동시에 국가가 요구하는 어떤 임무에도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높여 미군이 한반도를 넘어 아태 지역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1월 발표된 미국의 국가방위전략(NDS)은 미국이 제1도련선에 걸쳐 강력한 거부적 방어태세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한국에는 북한 억제에 대한 주된 책임을 맡도록 요구하면서 미국은 핵심적이지만 더 제한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도련선은 일본에서 대만을 거쳐 필리핀과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섬과 군도들을 가리킨다. 한반도 역시 이 방어선 안에 포함된다. 한반도 밖의 위협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힐버트 사령관의 말은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더군다나 미8군은 아시아 대륙에 주둔하는 유일한 미 육군 야전군이자 해외에 유일하게 영구 전진 배치된 미 육군 야전군인 만큼 역내 지상전 등 발생 시 작전 수행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제이비슨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해 8월 기자회견에서 “핵무장을 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태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동맹 현대화의 중심에 전략적 유연성이 자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