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브랜드 2배 확대…식품·뷰티 넘어 패션 경쟁력 강화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컬리가 패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단독 출시한 모델 한혜진의 패션 브랜드가 하루 만에 일부 제품 품절을 기록하는 등 판매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패션 전용 탭을 신설한 이후 약 1년간 상품군을 넓혀온 컬리는 기존 식품·뷰티 고객의 구매 수요를 패션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이달 12일 단독 출시한 한혜진의 패션 브랜드 '헤디트(HEDIT)'는 판매 시작 하루 만에 일부 제품이 품절됐다. 헤디트는 집업과 재킷, 팬츠, 스커트 등 일상복 8종으로 구성된 브랜드로, 한혜진이 상품의 핏과 소재, 마감 등에 참여했다.
컬리가 헤디트와 같은 단독 브랜드 확보에 나서는 것은 다른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컬리는 헤디트 외에도 헤르보, 어그스트 등 단독 판매 브랜드를 확보하며 패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컬리의 패션 전략은 주요 고객층인 30~40대 여성의 생활 방식과 소비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대신 고객이 실제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을 선별하고 상황에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앞서 선보인 패션 콘텐츠에서도 성과를 냈다. 컬리가 학부모 고객을 겨냥해 선보인 '학부모 참관룩'은 관련 상품 매출이 당초 목표의 8배를 웃돌았다. 올해 7월에는 해당 콘텐츠가 일평균 1만6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이처럼 고객의 생활환경과 구매 목적을 고려한 패션 상품 제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패션 전용 탭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스타일노트', '트렌드픽', '브랜드파인더' 등 패션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였다. 올해 9월 기준 입점 패션 브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패션 사업 확대는 컬리의 비식품 카테고리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컬리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확보한 상품 선별 역량과 고객 신뢰를 뷰티에 이어 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실제 뷰티컬리는 올해 2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3분기 추석 직전 진행한 설화수 라이브 방송에서도 약 8억원의 거래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컬리는 이 같은 뷰티 사업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에서도 차별화된 상품과 단독 브랜드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패션 사업 전체의 성장세를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패션 구매 고객 수와 거래액 증가율, 기존 식품 고객의 패션 구매 전환율 등이 확인되지 않아 개별 상품의 판매 호조가 카테고리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졌는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컬리는 향후에도 상품 수를 늘리는 양적 확장보다는 주요 고객층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맞는 브랜드를 엄선하고, 샛별배송 적용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패션 분야에서는 3040 여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부합하는 브랜드를 엄선하고 상황별 코디 제안 콘텐츠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품질과 배송 속도를 모두 잡은 프리미엄 패션 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